엘 칼라파테의 빙하를 보고나서 피츠로이 트레킹을 하러 엘찰텐으로 향했다.
새벽 일찍 출발해 버스에서 잠이 들었는데 기절하고 일어나니 눈앞에 피츠로이 봉이 떡하니 보였다. 거짓말 같은 풍경이 믿기지 않았다.
겨울의 피츠로이는 구름이 자주 껴 날씨가 받쳐줘야 하는데 3~4일 동안 구름이 가득껴서 못 본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는데 횡재였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국립공원 사무소에 들어가서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피츠로이 트레킹은 하루만에 다녀올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오래두고 보고 싶었다.
첫 날은 국립공원 사무소 뒷쪽에 있던 전망대 Mirador de Los Condores를 향했다. 스페인어 Mirador는 View Point와 같은 의미다. Mirar의 보다라는 의미의 동사에서 파생된 듯하다.
피츠로이는 정말 멋있었다.
오기 전에는 그냥 남미에는 파타고니아 트레킹만 있는줄 알았는데 오면서 알게된 건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를 파타고니아 지역으로 부르고 아르헨티나에는 세계 3대 미봉의 피츠로이가 있고, 칠레에는 세계 10대 트레일로 불리는 W트레킹(토레스 델 파이네)가 있다.
추가로 토레스 델 파이네에는 보통 3박 4일로 하는 W트레킹이 잇고, 8박~10박 정도 하는 서클을 도는 O 트레킹이 있다.
지도를 보니 국립공원 뒤쪽에 전망대가 있었다.
첫날은 전망대에 올라 마을을 앞에 둔 피츠로이의 전경을 즐기기로 했다.
오르는 길은 대체로 무난했다. 그리고 고개만 돌리면 계속 피츠로이의 멋진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뿐만이 아니라 엘찰텐을 구경온 많은 사람들이 봉우리의 모습을 보러 올라가고 있었다.
엘찬텐은 그냥 온통 피츠로이였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소도시인데 이 아름다운 봉 하나만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구경을 마치고 내일 산행가기 전 영양을 채워놓을겸 고기랑 찌개를 끓이고, 은진이와 각자만의 피자를 만들어 맛대결을 했다. 재료가 같으니 맛은 같지만 비쥬얼이 다르다.
아르헨티나는 소고기가 정말 맛있고 값이 싸서 매일 같이 고기를 먹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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