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49화. 요세미티(Yosemiti) 국립공원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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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Sierra

[PCT, Pacific Crest Trail] 49화. 요세미티(Yosemiti) 국립공원 안으로

by 빵호빵호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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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를 하고 나면 소설같은 책을 한권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 다니면서도 계속 일기를 적고 글도 적고 한국에 와서 A4용지 130페이지 글을 완성해서 50군데가 넘는 출판사에 보냈는데 ​

'시기가 안좋아서... 코로나 때문에....'

라고했지만 근본적으로 글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쓰기 시작했고 처음부터 다시 쓴 뒤 다시 출판사에 보냈는데도 연락오는 곳이 없었다. PCT를 하면서는 글을 재미있게 잘 쓸 것 같았는데 막상 컴퓨터 앞에서 글을 써보니 상당히 어려웠다.

결국 자비로 출판을 하고 책도 별로 팔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생에 한번 내이름으로 된 책을 가져보았으니 만족한다 ㅋㅋ

다시 PCT 이야기로,

아침에 일어나 드디어 JMT 구간과 PCT 구간이 나뉘는 곳에서 JMT로 들어가는 길로 갔다. Tuolumne Meadow로 들어서니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들도 차도 겁나 많았다. 참고로 Tuolumne를 미국인들은 퉐러미라고 발음하더라 ​ 퉐러미 메도우에 도착하니 암벽등반을 한다는 돔도 보이고 드넓은 초원이 나왔다.

맑은 물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요세미티에서는 돔을 많이 볼 수 있다 ​

 

사람이 많은 구역을 지나고 다시 트레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적어져서 한쪽에 앉아 점심 먹으려고 또띠야와 피넛버터 그리고 견과류를 꺼내서 싸먹고 있자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거지보듯 쳐다보고 지났다 ㅋㅋ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백두대간 쪽 등산갔는데 백두대간 일주한다고 거지몰골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낯설겠는가? PCT를 잘 모를 관광객들에게는 거지몰골의 PCT 하이커가 이상하게 보일 수 있을듯 싶었다.

 
 
유럽 성당의 첨탑을 닮아 Catheral Peak로 불리우는 산 봉우리 ​

 

밥을 먹고 캐데럴 피크도 보고나니 평원이 펼쳐졌다.

평원을 따라 걸으며 걷는데 귓가에서 벛꽃 엔딩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노래들은 장소에 대한 추억, 사람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데 벛꽃 엔딩은 사람에 대한 추억이 있는 노래였다.

한곡 듣기 반복을 하며 추억의 사람을 떠올리며 열심히 내달렸다. ​

PCT를 하다보면 옛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나서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는데 그 시간이 참 좋았다.

평원을 지나 ​

 

다시 산을 지나

다시 평원으로, 돔들이 많은 요세미티

요세미티는 아름다웠지만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건지 마음에 차지 않았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가 많은 사람들 때문이라 생각이 들었다. PCT에 있는 많은 자연환경이 나의 것은 아니었지만 PCT를 하면서 사람들과 동떨어져 온전히 자연과 지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어색하고 무언가 불편해져 버렸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긴 그림자를 따라 걷다 보글자리를 마련했다.

내일이면 다시 PCT 길로 접어들 수 있을 것 같다.

요세미티에서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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