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로 간주된다.
인도 서북부에 위치해 네팔로 넘어가기 전 들리기도 좋은 도시이며, 갠지스강이 흐르며 한국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도시이다. 바라나시는 10년전에도 2008년에도 들렀었다. 갠지스 강에서 시체를 태우던 모습과 좁은 골목길의 엄청난 소똥과 목욕탕인 가트, 갠지스강의 보트 투어, 그리고 길거리에 아주 개가 많았었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는 지금의 와이프며 당시의 여자친구였던 은진이와 다시 이곳을 향했다. 아그라에서 출발해 우리가 바라나시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이었다. 새벽에 숙소 문을 두드려 방을 구해보았지만 잘 잡히지 않는데 개들이 미친듯이 우리를 둘러싸고 짖어대서 은진이는 울고불고 난장판이었다 ㅋㅋ
몇군데 호텔의 문을 두드려 어렵사리 숙소를 구해 지쳐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바라나시에 드는 밝은 햇살에 눈을 떠 갠지스 강으로 향했다. 역시나 강에서 목욕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연간 100만 명인 넘는 순례자들이 방문하여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전생과 이생에 쌓은 업이 씻겨 내려가길 기원한다고 한다.
갠지스강변에는 길이 약 4km에 걸쳐 '가트(Ghat)'라는 계단상의 목욕장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말이 목욕탕이지 그냥 똥물인데 인도인들은 정말 대단하다.
사실 갠지스강 한쪽에는 시체를 화장하는 화장터가 있다. 그리고 그 시체를 그냥 강가에 흘러 보낸다. 강에서 똥, 오줌을 싸고 개들도 수영을 하는데 사람들은 이곳이 신성한 곳이라며 목욕을 하고 이생의 업이 씻거져 내려가길 바란다.
인도인들의 코로나에 강하다는 짤들이 인터넷에 나돌았었는데 난 그냥 지그시 고개를 끄덕였다 ㅋㅋ
종교와 믿음이 사람을 지배하면 더러움도 더러움이 아닌 모양이다.
여하튼 인도는 참 더럽고 재미난 곳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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