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곳도 가고 싶고 저곳도 가고싶은 욕심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나도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젊음의 열정과 시간이 있을 때는 돈이 없고
돈이 있을 때는 시간이 없고 열정이 사라진다.
나는 2년 6개월간의 세계일주를 다녀왔다.
세계일주를 다녀오고나서 후회는 없지만 내 기준으로 봤을 때 장단점은 명확해지는 것 같아서 공유해보려고한다.
장점
1. 미련이 없다.
아마도 이 부분이 제일 큰 것 같다.
여행을 다녀왔으니 후련함이 있는데 아마도 가지 않았더라면 살아가면서 그 때 갔어야 하는데.. 그 때 갔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살았을 것 같다.
2. 세상이 이렇게 넓은 곳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참 많은 곳을 다녔음에도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참 많고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그마한 일에 마음을 쓰기보다는 이럴수도 있구나.. 저럴수도 있구나.. 하며 이해하며 넘어가는게 많게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이건 성격적이 부분이 더 강하겠지만
3. 누군가와 평생을 추억할 거리가 생긴다.
이건 혼자가 아니라 여자친구나 와이프랑 여행을 같이 간 사람들에 한해서 해당하겠지만
나는 지금은 와이프지만 당시 여자친구랑 여행을 같이 갔었다.
여행 초반에는 정말 극으로 많이 싸웠었다. 여행을 다니면 선택의 순간이 정말 많은데 매 선택이 서로 같을 수가 없고 이유없이 감정이 뒤틀릴 때도 있다. 그래서 여행 다니다가 헤어지기도 수없이 헤어졌지만
'얘도 누군가의 귀중한 딸인데...'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 모든 순간을 이겨내고 지금은 애기도 낳고 나름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가끔 EBS 세계테마기행을 보면 웬만하면 정말 우리가 다 가봤던 곳이라 그 여행지에서 있었던 추억거리를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단점
1. 1년쯤 지나면 어느새 숙제처럼 느껴진다.
처음에는 세상 곳곳을 보다보면 신기하고 내가 이런것도 다 보다니.. 하면서 감동을 받는데 그게 쌓이고 쌓이면 역치가 높아져 만족도가 줄어들고 어느새 여행이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곳에 왔으니 이걸 봐야겠지? 언제 또 와보겠어? 하다보면 기쁜 마음으로 구경을 나서기보다는 가야하니깐 가게되는 여행이 되어버린다.
2. 세계에서 제일 대단하다고 하는 것들을 보고 나면 그 이하의 것들은 감흥이 사라진다.
타지마할을 보고나면 그 이하의 인도 궁전들을 봐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과수 폭포를 보고나면 규모가 꽤 큰 폭포들을 보고나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게 한번에 오랜기간 여행을 다니는 것에 가장 큰 폐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세계일주라고 한번에 몰아쳐서 가는 것보다 다 못보더라도 조금씩 나눠서 가는 여행도 참 좋은 것 같다.
3. 다녀온 후 처음의 직장보다 못한 곳을 들어가면 내적 불만이 계속 생긴다.
나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근무를 했다.
당시에는 회사에 자기계발 휴직이 없었는데 내가 퇴사한 후 생겼다고 한다 ㅠㅠ
이왕 간 김에 원하는 곳은 다 가보고 싶어서 2년 6개월을 돌아다녔는데 다녀오고나서 막상 직장을 구하려니 공백기가 길어서 또 직장을 다시 구할 때 원하는 잡이 딱딱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행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경력을 연장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경력 단절의 시간이된다.
그래도 대기업 다녔었는네 다녀와서 어떻게라도 잘 살겠지 하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에 중소기업에 취직했을 때 체계없는 회사에 불만족이었고 낮은 연봉이 불만족스러웠다.
내 선택이었고 여행 자체를 후회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계속 회사를 다녔더라면...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세계여행은 끝이 아니라 다녀온 후 이어진 삶을 계속 살아야 하다보니 리스크가 큰 도전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유투브로 성공을 해서 여행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도 물론있지만 그 여행도 직업이 되면 그 나름의 힘듦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성공하는 사람은 정말 100에 1명도 안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럼에도 여행을 추천하고 싶은 점 중 하나는 정말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 그때 갈걸 하며 미련을 두면서 사는 것보다 후회하더라도 미련없는 삶이 나는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정말 가기로 결심했다면 다녀온 후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도 좀 해보고 여행을 다니면서도 조금씩은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다.
'유용한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으로 만나는 중국의 화폐 (0) | 2023.03.04 |
---|---|
SK On 주재원 경력직 채용 면접 후기 (0) | 2023.03.04 |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안나온다?(feat. 표시할 수 있는 광고의 수가 제한되었습니다.) (3) | 2023.02.18 |
누수로 인해 피해를 줬을 때와 피해를 받았을 때 (0) | 2023.02.18 |
나이키 신발 AS 접수 방법 및 후기(feat. 프리런 5.0) (0) | 2023.0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