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리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궁중 여자 종으로 알려져있지만 인도의 도시 무수리는 소설 소공녀의 배경이 되는 도시이다.
소공녀의 주인공이자 빅토리아 시대의 인도 상류층 집안의 외동딸 세라가 무수리의 우드스탁 명문 국제학교를 다녔다는 것이다.
무수리는 인도 쉼라와 마찬가지로 여름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산림 휴양지였다.
쉼라에서 무수리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었다. 우타라칸드의 주도인 데라둔(Dehradun)을 들러 환승을 해야했다. 쉼라에서 출발한 버스가 저녁에 데라둔에 도착했는데 숙소 구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었다. 데라둔은 데라둔 ISBT보다 기차역이 있는 무수리 버스 스탠드가 번화했고 숙박비가 800루피 이상이었다.
인도에서는 숙박할 때 C-Form 이라는걸 작성해야했는데 했던 곳도 있고 안했던 곳도 있었던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무수리에는 가게들이 잔뜩 늘어서 Mall Road와 번화가인 Library Bazaar가 있는데 우리 숙소는 Mall Road쪽이었고 Library Bazaar는 1843년에 지어진 무수리 도서관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었다.
먼저 무수리 도서관쪽을 향해 보았다.
산중의 도시라 아찔하게 서있는 건물들이 많았다. 먼저 방문했던 쉼라보다는 조용한 무수리쪽이 훨씬 휴양지에 가깝게 느껴졌다.
무수리 도서관까지는 자전거 릭샤가 많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식비, 숙박비, 교통비는 아껴도 술값을 아끼지 않는 우리는 역시나 걸었다.
무수리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다.
인도 특유의 호객행위도 잘 없었고 골목골목 다니며 고개를 돌리면 바뀌는 풍경들도 좋았다.
짧은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자고나니 어느새 해는 사라졌다.
밖으로 나가 밤의 무수리를 구경했다. 생각보다 가게 문들을 일찍 닫았다. 여름이 성수기인지라 겨울철의 비수기에는 관광객이 적었고 사람이 없으니 문을 빨리 닫는 모양이었다.
인도의 밤은 무서워 먹거리만 사서 후딱 집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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