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보니 무수리 인근에 켐프티 폭포라는 곳이 있어 방문해보기로 했다.
가는 법은 Library Bus Stand에서 버스를 타면 32루피, 지프는 70루피이다. Kempty Fall 이라고 물어보면 간다 안간다 말해준다.
갈 때는 버스를 탔다. 고불고불한 산길을 따라 30분을 가다보니 멀리서 커다란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구나!'
바로 감이 왔고 많은 사람들이 내려 우리도 따라내렸다.
물은 생각보다 깨끗해서 놀랬다.
인도에 이렇게 맑은 물이 있다니? 인도는 나에게 상당히 더러운 곳이라 인식이 생기다보니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결국 신발 벗고 물에 담궜다가 다시 말리고 신발신기가 귀찮아 그냥 시원한 기분만 조금 느끼다가 폭포의 모습을 멀리서 보고 싶어 우리가 차를 타고온 산길을 되돌아 걸었다.
켐프티 폭포 아래에는 워터 파크가 있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운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왠지 인도의 워터파크에 들어가면 피부병이 걸릴것도 같다. 인도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큰가보다 ㅋㅋ 장담하건데 인도에 여행간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도 안들어갈 것이다.
켐프티 폭포는 깨끗하고 경치도 좋았지만 한가지 마음 아픈 광경이 있었다.
워터파크라고 있는 곳에 바로 건너편에 산중에 비닐로 텐트를 쳐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사실 이곳뿐만이 아니라 인도 전역에서 이런 가슴 아픈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다만 이런 놀이공원에서 누구는 배부르게 먹으면서 놀고 누구는 그냥 한, 두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하루를 겨우 버티는 삶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런 광경을 보면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분명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들은 원시인과 다를바가 없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사는데도 정말 누구하나 신경써주지를 않으니 참 안타까웠다. 이럴때면 한국에서 태어나서 산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타인의 불행을 보며 상대적으로 행복을 느끼지 않아야지... 비겁하게 생각하며 살지는 말아야지..
하면서도 감사함의 타인의 지독한 결핍로부터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돌아가는 길은 버스가 잘 없어 지나가는 지프를 겨우 잡아서 탈 수 있었다.
공식적으로 없어진 카스트 제도지만 아직도 카스트 제도는 인도에서 매우 유효하다. 쓰레기 같은 신념이 어서 사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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