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미국인들이 "The Best"라고 부르던 시에라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은진이와 걸으니 좋았다. 하지만 역시 얼마 걷지 않아 우리 둘의 간격은 벌어졌지만 그래도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든든하게 해줬다.
시에라에서 가장 좋은 점은 시에라에서는 물을 1L 이상을 들고 다닌적이 없고 정수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곳곳에 물이 풍부하고 차갑고 맑았다.
사막이 끝남이 섭섭했다. 사막은 물 구하기 힘들었고 조금은 삭막한 풍경이었지만 물 배분을 고민하고 중간에 트레일 엔젤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그러다보니 뭔가 정말 모험, 탐험을 하는 기분이었고 우리의 PCT 첫 구간이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라 애착이 더 갔던 것 같았다.
그럼에도 한달을 넘게 지내다보니 지겹기도 했고 정체가 아닌 다음 단계로의 스텝 업이 필요했다.
이제는 정말 PCT를 하는 기분이었다.
사실 등산, 트레킹을 생각하고 PCT를 시작했었는데 사막에서 물 걱정만하고 지내다보니 이게 PCT인지 사막 탐험인지 헷갈리기도 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은 PCT하면 사막이 가장 생각이 제일 많이 나지만...
영어에 Timber Line은 수목 한계선이고, Meadow는 산림 한계선에 접한 초원이었다.
Meadow의 노출된 초원을 지나 숲 속으로 들어가자 조금 쌀쌀해졌다. 얼마 걷지 않아 케네디 메도우 들어오기 전 날 곰을 피해 도망갔던 3명의 친구들이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쉬고있길래 우리도 옆에 자리 잡고 불가에서 밥을 먹었다. 시에라 들어와서는 거의 매일 캠프파이어를 했는데 나름의 재미였다.
시에라의 하루도 무사히 지났다.
앞으로의 시에라 풍경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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