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코프문트에서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바로 옆에 있는 사막에서 모래바람이 미친듯이 불었다. 사진을 찍고 싶어서 차문을 열고 나갔다가 낭패를 봤다. 사막의 모래 바람이 이런 것인가? 자연히 스와코프문트는 액티비티를 즐기는데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불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세계 최대 물개 서식지인 케이프 크로스로 스와코프문트에서 120km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난파선(Zeila Wreck)
오늘도 역시나 맵스미를 활용한 여행의 연속이었다. 케이프 크로스까지 가는 길에 난파선이라는 곳이 있는데 별 건 없을 걸 알지만 맵스미 명소를 들리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면 이미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물개 서식지, 케이프 크로스(Cape Cross Seal Reserve)
세계 최대라고 하길래 뭔가 화려한 입구를 생각했는데 아주 허름한 건물의 관리소가 있었다.
입구에서 입장료 80란드를 내고 3분쯤 걸어 들어가니 냄새가 압도적이었다. 이것이 바로 짐승의 냄새구나...
케이프 크로스는 나미비아 북서부 대서양 해안에 위치해 매년 케이프물개 약 10만 마리가 번식하려고 모인다고 했다.
그 수는 전 세계 케이프물개의 5분의 1에 달하며, 10월 중순이면 수컷이 먼저 도착하기 시작한다. 수컷들은 제일 좋은 영토를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는데, 암컷이 도착하면 수컷들의 싸움은 더욱 격렬해진다. 새끼는 2월 말에서 4월 즈음에 태어난다. 암컷은 무리를 이루어 새끼들을 돌보거나 새끼에게 줄 물고기와 오징어를 사냥한다.
물개들은 해변에서 18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까지 헤엄을 치며, 수심 400미터까지 잠수를 한다. 새끼들은 해변에서는 자칼이나 브라운하이에나의 위협에, 바다에서는 상어와 범고래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1485년에 포르투갈의 선장이자 항해가인 디에고카오가 이곳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남쪽으로 이렇게 멀리 온 유럽인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는 세라파르다라고 하는 근처 노두(露頭)에 묻혔다. 당시 그의 상륙을 기념하려고 곶에 비석을 세웠는데 안타깝게도 19세기에 도둑맞고 말았다. 지금 있는 비석은 1974년에 다시 세운 복제품이라고 한다.
일순간 자칼이 나타났다.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자칼은 불쌍하지만..
꽤 오래 있었더니 냄새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려 다시 차에 올랐다.
케이프 크로스와 에토샤 국립공원 중간쯤까지 이동하고 드디어 내일은 에토샤 국립공원에 사파리를 즐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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