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Namibia), 세스림(Sesriem) 국립공원] 듄45, 빅대디, 데드플라이를 품은 붉은 사막
본문 바로가기
2019년 아프리가 종단여행

[나미비아(Namibia), 세스림(Sesriem) 국립공원] 듄45, 빅대디, 데드플라이를 품은 붉은 사막

by 빵호빵호 2022. 11. 16.
728x90
728x90

빈트후크에서 차를 받아 시원하게 장을 보고 출발했다.(시내에 큰 마트들이 많다)

나미비아는 독일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도시들 이름도 독일 느낌이 물씬난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예전 서구 열강의 땅따먹기로 인해서 국경이 자로 잰듯이 반듯한 곳이 많다. 이곳에는 여전히 백인들이 살고 있고 그들은 더 이상 유럽 사람이 아닌 아프리카 사람들이다.

빈트후크에서 세스림까지는 총 6시간이 걸렸고 총 400km동안 반 정도는 포장도로이나 반 정도는 비포장 도로지만 아주 못달릴 수준은 아니었다. 비포장 도로에서는 차가 덜컹거려 평속 60km 정도로 달렸다. 수도 빈트후크에서 장보고 점심도 먹고 출발했기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져 있었다.

 
 
 
 
나미비아에서 참 많이 볼 수 있는 동물, 오릭스

세스림의 저녁

 

캠핑

세스림 근처에 캠핑장이 몇 군데 있지만 세스림 국립공원 안에 있는 세스림 캠핑장은 1인 350 달러(나미비아 달러)고 밖에 있는 오아시스 캠핑장은 145 달러였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가격과 일출 관람 가능 여부였다. 공원 안에서 자야지만 사막에서 일출을 보는게 가능했다.(세스림 국립공원 문 여는 시간이 7시인가 8시인가 확실히 기억이 안난다. 입장료는 사람은 1인에 80달러, 차는 10달러)

두군데 모두 성수기때는 사람이 많아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잘곳이 없다고 한다.

첫날은 밤에 도착해 세스림 오아시스 캠핑장을 가려고 하니 문이 닫혀 있었다. 이대로 밖에서 자다간 죽을 것만 같아서 밖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더니 관리인 아저씨가 문을 열어줬다. 캠핑장이 아닌 너른 벌판에서 자야 해 120달러로 깎았다 ㅋㅋ 그리고 한쪽에 그냥 대충 텐트를 치고 잤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엄청 삭막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ㅋㅋ

도대체 어디서 잤던거니?

 

듄 45(Dune 45)

자리를 옮기고 드디어 세스림 국립공원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출발해서 한 50km 시원하게 달리면 먼저 듄45를 만나고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빅대디듄을 만날 수 있다. 초반 60km가량은 사막 한가운데 아스팔트 도로를 깔아놔서 이동이 편했다.

세스림 국립공원에서는 모래 사막마다 번호를 메겨 놓았는데 그중에서 Dune45가 가장 유명하다. 이름부터가 쌈박하다.

'듄 45'

 

철 성분이 바람에 날려와 쌓여서 산화되어 사막이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뛴다고 했다. 여러 사막 중에서도 가장 붉은 빛을 띄었다.

나미비아의 상징 오릭스 ​

 

듄 포티 파이브

멀리서 보이는 듄 45

 
 
 
정말 붉은 빛을 띄는 것이 멋있다

 

우리는 빅대디를 올라가볼 예정이라 듄45는 등반하지 않았다.

모래산은 발이 푹푹 빠져 걷는 것이 상당히 힘이든다.

빅대디(Big Daddy)

소수스플라이(Sossusvlei), 데드플라이(Dead Vlei), 빅대디(Big Daddy Dune), 듄45 등 단어들이 많아서 헷갈렸는데

세스림 국립공원이 커다란 단위빅대디, 듄 45는 사막산을 의미, 소수스플라이는 빅대디듄, 빅마마듄이 있는 사막의 이름 그리고 데드 플라이는 빅대디 사막산에 둘러쌓인 새하얀 땅이었다. 특히 데드 플라이는 예전에 물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증발해서 아무것도 없는 건조한 땅이 되었다. 플라이(Vlei)는 저습지, 늪 이라는 뜻이 있다.

듄45를 보고 빅대디로 향했다. 빅대디로 들어가기 전에 1km 정도 모래가 쌓인 길이 나오는데 이때는 2륜차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4륜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악착같이 히치를 해서 차를 얻어타고 빅대디듄 앞까지 갈 수 있었다.(걸어가려면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히치해야한다.)

사막산을 오르는 사람들 ​

 

멀리 보이는 빅대디의 위엄

 

원래는 오르려고 했지만 빅대디의 사이즈에 놀라 올라갈지말지 고민하다가 언제 또 와보겠냐며 걸음을 시작했다. 은진이는 포기하고 나무 그늘 아래서 기다리기로 했다.

발이 푹푹 빠진다

 

사람들이 장난감처럼 보인다

 

이만큼이나 올라왔다 ​

 

열심히 올랐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데 모래 속에서 꺼내 다시 걷는다고 빡셋다. 날도 점점 더워지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포기할 수도 없어 계속 걸음을 이어갔다. 멀리서보면 사막의 정상은 칼같이 날카로워 보이는데 가까이서보면 이렇게 평평하기도 하다. 보이는게 다는 아닌가보다.

정상에 도착한 뒤 열심히 내려가는 사람들

2시간 정도 걸렸을까? 드디어 나도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가운데 하얀 땅이 데드 플라이다

 
데드 플라이 위의 사람들

사진 좀 찍다가 달려 내려왔는데 올라갈 때는 2시간이 걸렸는데 내려갈 때는 거짓말 아니고 한 5분만에 끝이 났다...

밑에서 바라보는 사막산의 위엄

 

데드플라이(Deadvlei)

 

멀리서 볼 땐 데드플라이와의 경계가 명확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애~매했다. 그리고 땅은 맨드러워 보였었는데 쩍쩍 다 갈라져있다. 원래는 호수였는데 다 말라버려 갈라지고 나무들도 생명을 잃은 채 서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름에 죽음을 의미하는 데드가 들어가있다.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때가 차이가 꽤 크다

2010년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올해의 사진 중에 나미비아 데드 플라이 사진이 있는데 그림이 아니고 실제 사진이라고 한다. 나도 이 사진을 보고서 예전부터 나미비아를 꼭 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2010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올해의 사진(나미비아 데드플라이), 그림이 아닌 실제 사진이다

 
 
나도 내셔널지오그래픽 작가처럼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영 실력이 딸린다 ​

 

나와 같이 달려 내려온 커플 ​

 

빅대디를 올라 갔다 왔더니 더 이상 에너지가 없어 빅마마는 그냥 스킵하고 돌아오는 길도 히치를 해서 왔다.

다시 사막 안의 도로를 타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어제는 구석탱이에서 잤지만 오늘은 캠핑장을 이용했는데 나미비아에 5년 가까이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막 한 가운데서 물도 잘나와 샤워도 할 수 있었고, 밥을 해먹기도 좋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사막 한가운데 샤워장도 있고 꽤 잘 되어있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