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도착, Day 3
탄자니아 국경을 앞두고 기차가 고장이 나서 12시간을 정차하는 바람에 해가 지고 밤이 되어서야 출발해 탄자니아 국경으로 들어섰다.
아침에 잠을 깨고 바라보는 탄자니아의 풍경은 기가 막혔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흑형들의 피부색에 엄청나게 덥다라는 편견을 가지게 되는데 실은 아프리카는 서늘한 곳이 많다. 특히 케냐, 탄자니아 쪽은 고산지대라 쌀쌀한 곳이 많다.(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의 우후루 피크(5,895m)가 탄자니아, 아프리카 두번째 봉 케냐산의 바티온(5,199m)가 케냐에 있다. 그래서 고산에서 연습을 하는 케냐와 탄자니아인들의 폐활량이 워낙 좋아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많다고 한다.
바오밥 나무
탄자니아 내륙으로 들어서자 바오밥 나무가 점점 자주 나타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생 텍쥐페리의 유명 어린왕자에도 나온 바오밥 나무는 수명이 길어서 수천년 간 살 수 있고 줄기의 굵기가 상상을 초월한다.(다만 최고로 굵은 나무는 멕시코의 낙우송이 차지했다) 다만 줄기의 속이 비어 있어서 재목으로는 쓸모없다. 속이 물렁해서 코끼리 같은 동물들이 뜯어 씹기도 한다고 한다.
어릴적에는 날씬한 몸을 유지하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뚱뚱해진다고 하는데 사람과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았다.
바오밥 나무 구역이 끝이 나자 하늘에 구름이 잔뜩낀 구역이 시작되었다. 높은 건물이 없다보니 드 넓은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었고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었다. 한국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정말 하는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루는 금새 지났다.
꼬맹이들이랑 친해져서 자꾸 우리칸으로 들어왔다 ㅋㅋ 보였다 숨었다 놀이를 하면서 2시간은 보낸 것 같네 ㅋㅋ 참 여자친구는 원래 남녀 구분이라 따로 쓰다가 결국 칸을 옮겨서 한 칸에서 지냈다.
다르에스 살람 도착, Day 4\
기나긴 여행이 드디어 끝났다. 자고 일어나서 맵스미 지도를 보니 거의 다와가 배낭을 쌌다. 내리고 나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전쟁통의 피난민 같았다. 그리고 줄이 빠지지 않아 보니 짐검사를 하고 있었다.
케냐와 탄자니아는 비닐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괜히 쫄려 팬티 안에 가진 비닐을 다넣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서 보니 개들이 냄새를 맡던데 비닐이 아니라 마약 검사를 하는 것 같았다. 사진은 찍다가 총맞을 거 같아서 가만히 들고만 있었다.
여하튼 무사히 통과했고 낭만의 섬, 노예 무역의 섬, 프레디 머큐리의 고향,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잔지바르를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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