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타운에서 스노클링 투어를 할 수 있었다. 사파리 블루인지 블루 사파리인지 뭐가 진짜고 짝퉁인지 모르겠지만 둘 중에 하나가 유명하다고 했다.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사파리 블루, 블루 사파리를 물어봐도 시원하게 대답을 해주는 곳이 없이 스노클링은 한다고 했다. 우리도 몇군데 둘러보다 지쳐 알아보던 중 제일 저렴한 곳에서 예약했다. 해산물 점심, 교통비, 스노클링 장비까지 해서 35달러에 전날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춰 아침에 약속 장소를 향했다.
약속 시간이 늦어도 오지 않길래 살포시 걱정했는데 10분쯤 지나서 나타났다. 외국에서는 사기가 하도 많아서 이럴 때 안절부절하니 은지니는
"오빠 제발 좀 가만히 있어."
라고 응대한다 ㅋㅋ
차를 타고 30분쯤 달려서 도착한 곳은 품바(Fumba)라는 마을이었다. 안쪽으로 들어오다 보니 사파리 블루라는 회사가 있었는데 아마도 이 때문에 사파리 블루가 유명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예약을 하는 건 아닐텐데 스톤타운에서는 어떻게 예약하는지는 모르겠다.
가게를 지나 바닷가로 가니 배들이 주룩이 서있었고 우리가 아닌 팀들도 많았다.
여기서 퀄리티가 차이가 난다고 느껴지는게 배에 실리는 아이스박스의 양이 달랐다 ㅋㅋ
우리배도 출발하고 드디어 인도양의 품 속으로 안겼다. 배는 수제 배로 보였다. 돛도 있어서 저걸 정말 사용하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은 모터를 돌려서 배를 몰았다.
맨 처음 도착한 곳은 바위가 많은 곳이었는데 원래 이곳에서 스노클링 한다고 했으나 물이 빠져서 얕다며 그냥 구경만 살짝하고 빠져나왔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들도 그냥 잠시 들렀다가 빠져나왔다.
바다의 한 가운데 아주 작은 섬이 있었다.
배를 대놓고 일광욕도 스노클링도 즐겼다. 우리는 배를 대지 않고 깊은 바다에서 놀라며 바다 한 가운데 배를 세우더니 닻을 내렸다.
본격적인 스노클링이 시작됐고 우리 배에는 선장이 있었고 어려 보이는 악동 꾸러기가 있었는데 열대어 잡는걸 보여준다며 식빵을 바다로 던져 물고기를 유인한 후 한마리도 못잡았다 ㅋㅋ
우리 배의 쫄보들은 아무도 들어가지 않고 있어 과감하게 먼저 입수를 했다. 그리고 차례로 사람들도 바다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물에서 노는게 참 좋았는데 이제는 한번 담그고 나서는 사진이나 찍는게 더 좋아져 버렸다 ㅋㅋ 그래서 놀고 싶을 때 놀라는 말에 공감을 많이 한다. 놀고 싶지가 않다 ㅋㅋ
스토클링을 마치고 실컷 놀았으니 이제 밥을 먹으러 가자며 우리 선장은 섬으로 배를 몰았다. 썰물 때라 그런지 바닥에는 게랑 가재들이 많았다.
점심은 랍스타를 포함한 해산물인데 블로그에서 랍스타를 많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를 했는데 1인 1랍스타였다... 그래도 겁나 맛있었다. 랍스타가 예전에는 죄수들에게 먹이는 음식이었다고 했는데 예전에 태어나 죄지으며 살것 그랬다 ㅋㅋ
점심을 다 먹고 주변 구경을 간다고 돌아보니 사파리 블루는 맥주도 주고 랍스타도 원하는 만큼 많이 먹고 있었다... 50불로 조금 더 비싸다고 들었는데 예약을 할 수만 있다면 랍스타를 실컷먹는 사파리 블루를 추천하고 싶다 ㅋㅋ
점심을 먹고 산책도 하고 그늘에서 누워서 쉬다보니 어느새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었다.
아침에는 모터를 써서 왔지만 오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갑자기 선원들은 돛을 펼쳤다. 그러니 바람을 타고 배가 가는게 또 절경이었고 신기했다. 키를 잡아서 돛을 움직여 배의 방향을 조절했다.
집으로 돌아와 다라자니 야시장이 아닌 잔지바르 광장에 있는 야시장을 들렀다. 확실히 다라자니 야시장과 달리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났다. 역시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케밥과 사탕 수수즙을 먹었는데 사탕 수수즙은 참말로 맛있었다.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다. 잠비아의 타자라 열차에서 만난 규웅이는 내일 잔지바르 섬을 빠져 나가기로 했고 우리는 낙원 파제를 향하기로 했다.
내심 규웅이가 우리와 같이 움직이길 바랬는데 제한된 일정이다 보니 여기서 또 안녕을 고해야했다.
타지에서 외로운 여행을 하다보면 마음 잘맞는 한국인만큼 반가운 일이 없는데 나름 며칠동안 정이 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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