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멕시코 여행의 꽃인 유카탄 반도로 넘어왔다.
멕시코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여행 해보니 멕시코가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리다 도착해 짐을 풀고 우리는 대부분 밥을 해먹어서 제일 먼저 시장 구경을 나섰다.
시장만큼 그 나라를 잘 알기 좋은 곳도 없다.
시장에서 뭔가 따로 사지는 않았고 분위기 정도만 느끼고 결국은 마트로 항했다.
멕시코에는 Soriana라는 대형마트가 유명한데 미국과 가깝다 보니 월마트도 자주 볼 수 있다. 야채와 과일, 고기를 사서 집으로 향했다.
메리다는 날씨가 굉장히 더웠다. 그래서 낮에는 종일 방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저녁에는 곳곳에 공연이 많다고 하여 공원으로 구경을 나갔다.
공원에 이미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음악연주 팀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저 붐업을 위해 공연을 하던데 ㅋㅋ 너무 못해서 마음이 아팠다.
두 사람의 공연이 끝이나고 이윽고 음악이 시작되더니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와... 이거 뭐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부끄럼 없이 다들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기 시작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비행기 승무원들이 얘기하길 한국, 일본 사람들은 조용하고 중국 사람들은 겁나 시끄럽고, 남미 사람들은 흥이 넘친다고 했었는데 이해가 됐다. 기억 남는 건 남미에서 비행기를 타고 착륙을 하면 사람들이 다 같이 박수를 쳤다 ㅋㅋ
나도 이럴 때 춤을 좀 배워놨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남미 여행에서는 여행자들이 오랜기간 머무르며 스페인어랑 살사 춤을 많이들 배우고 가기도 했다.
사람들의 춤을 보고 있다보니 할아버지 한분이 엄청난 시선 강탈자였다. 할아버지 덕분에 재미난 구경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낭만이 가득한 메리다였다.
장난꾸러기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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