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거의 한달 반을 있었지만 아직은 남미에 적응을 한 것은 아니었다.
콜롬비아는 마약왕 에스코바라의 나라이자 뉴스에서 살인, 강도로도 가끔씩 언급이 되다보니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나라였다.
칸쿤에서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오후였다. 조금이라도 교통비를 아끼려고 지하철을 타고 우리의 숙소가 있는 구시가지까지 가지는 못하고 일단 시내로 들어왔다.
못사는 나라일거라는 생각에 수도가 작을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보고타에는 높은 건물들에 생각보다 예상치못한 위압감이 들었다.
"구시가지까지는 어떻게 가지?"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를 가게되면 모든 것이 낯설었다. 결국 은진이와 택시를 타기로 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있었던 오후였는데 숙소로 오니 어느새 깜깜한 밤이 되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 보고타 구경에 나섰다.
보고타 구시가지는 라 칸델라리아(La Candelaria)로 스페인어는 남성형 명사와 여성형 명사가 있는데 남성 앞에는 El, 여성 앞에는 La가 붙는다. 그리고 El의 복수형은 Los, La의 복수형은 Las이다. 그래서 Los Angeles, Las Vegas 가 되는 것이다.
라 칸델라리아에는 볼리바르 광장이 있는데 볼리바르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다섯 나라를 스페인의 식민 통치에서 해방시킨 영웅이다. 볼리비아라는 나라 이름도 그에게서 따온 것이다.
구경을 잘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은진이와 다퉜다.
사실 다퉜다기보다 은진이가 뾰루퉁하게 말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여행을 하면서 몇번이나 겪었지만 그 때마다 힘들어 나도 괜히 승질이 났다.
그렇게 서로 말없이 며칠을 보냈다. 원래 어디부터갈지 콜롬비아 여행 계획도 세우고 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싸우면 얼마나 낭비인가...
난 싸우는 동안 구시가지에 있는 카지노에 빠져버렸다 ㅋㅋ
빠찡고를 했는데 하루 상한은 2만원
딸 때도 잃을 대도 있었지만 며칠간 다 합쳐서 대략 10만원 잃었다 ㅋㅋ
항상 최고 싼 곳에서 자고 저렴한 음식만 먹고 하는데 이런데는 어김없이 돈을 써버리게 된다. 노름하는 남자 만나지 말자 ㅋㅋ
결국 다시 화해를 하고 보고타 구석구석을 다니기로 했다.
물론 앞가방에 돈과 여권 등 소중한 물건들을 다 넣고, 카메라도 앞으로 메고 다녔지만 악명 높은 보고타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았다. 사건, 사고의 발생 빈도와 강도는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느 곳이나 사람사는 곳이었다.
어느새 콜롬비아도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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