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낭여행은 난이도가 극상이라는 말이 있다. 배낭여행의 종착지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다이나믹하고 더럽고 힘들고 빡신데 또 희한한게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많이 남는 것 같다.
나의 첫 배낭여행은 인도였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다시 인도행이었다.
10년 전 2008년에는 자전거를 끌고 뭄바이로 갔었는데 2018년 론니 플래닛을 보니 2008년이 인도-파키스탄간의 테러로 최악의 해였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 ㅋㅋ
2008년 1달러는 1420원, 2018년 1달러는 1080원
2008년 1루피는 30원, 2018년 1루피는 17원
여행하기 참 좋아졌다. 중국과 함께 경제성장률 1,2위를 달렸었고 10%의 성장률을 보이다가 현재는 그래도 7~8%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한다.
1달러 환전하면 2008년엔 45루피 근처였던걸로 기억하는데 2018년에는 63루피를 줬다.
킹피셔 맥주가 60루피대였던거 같은데 현재는 100루피대이다. 여행을 좀 하다보니 인도는 각 주마다 술값에 붙는 택스가 달라 킹피셔 650ml 병 하나에 100루피, 고아는 70루피, 북쪽은 150~200루피로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뉴델리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7시, 짐을 찾고 지하철을 타고 뉴델리 기차역을 향했다. (60루피)
지하철역에서 내려 숙소 예약은 따로 안했고 파하르간지가 여행자들 거리라고 해서 뉴델리 기차역을 지나서 가려고 하니 경찰 아저씨가 막으면서 1월 26일은 인도 공화국의 날이라고 무슬람 지역인 파하르간지는 거의 다 폐쇄되서 위험하고 1월 27일부터는 괜찮아진다고 했다. 도착한 날이 24일이었으니 3일을 버텨야했다.
경찰 아저씨는 GTIC(Government Tourist Information Center)로 가라며 정부가 하는곳이고 지도를 가리키며 믿을만하다고 했다.카메라, 휴대폰은 가방에 꼭 넣으라고 그 아저씨 뿐만 아니라 주변에 만나는 사람마다 1월 26일은 위험하다고 카메라 넣으라고 빨리 델리를 벗어나라고, 몇 명만 그럼 모를텐데 전부다 그러니 뭔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툭툭이를 타고 GTIC에 도착하니 론니 플래닛에 나오는 숙소에 전화를 걸며 호텔을 잡아보려 하는데 값을 30,000루피 이상 부르거나, 영업을 안한다고 했다. 그래서 거기 직원이 자이푸르나 아그라로 택시 타고 가라고했다. 가격은 2만루피를 부른다 ㅋㅋ
예상치 못한 상황에 한참을 망설이다 여기저기 호텔에 전화해봐도 다 안된다고만하고(나중에 알고보니 여기서 전화하면 한군데로 돌려지는 거 ㅋㅋ) 밖을 나가보니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는 전혀 보이지 않고, 어두운데 어두운 인도인들은 더 무섭고 ㅋㅋ
그러다가 한국인 남자애가 한명이 우리처럼 들어왔다.
자기는 예약한 숙소에서 일방적으로 예약 취소하고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다기에 셋이서 택시비를 깎고 깎아 1인당 5,000루피, 3명이서 15,000루피에 자이푸르로 밤 10시에 출발했다. 한국돈으로 1인당 약 8만원 정도 차비를 주고 자이푸르로 이동했다.
그렇게 사기로 인도의 여행을 시작했다 ㅋㅋ 이런 경우에는 안다치고 물건 안 잃어버린게 어디냐고 생각하게 되지만..
우리가 당한 사기는 뉴델리에 도착하면 하나같이 핑계를 만들어 위험하다고 하는데 다같이 만들어낸 사기다. 어리숙한 사람들에게 잘 통하다보니 또 무슬람 테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속기 쉬운 사기였다. 근데 중요한 건 우리가 만난 사람 모두가 하나같이 같은 말을 해서 설마설마 했는데 그렇게 다같이 짜고 친다고 한다.
낮이라면 마이웨이하고 숙소를 찾으면 되고 밤이라면 나중에 생각한거지만 24시간 맥도날드같은데서 있다가 새벽에 나서도 되지 않나 한다. 기차역에서도 외국인 상대 사기가 많다고 하니 특히나 뉴델리에서는 은근한 협박을 하는 인도인을 너무 믿지 않길.. ㅋㅋ
그렇게 뉴델리가 아닌 자이푸르에서부터 우리의 인도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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