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호빵호의 Righteou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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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北京,Beijing)] 이화원(颐和园,Yiheyuan,The Summer Palace) 구경과 북경오리 북경 여행을 하면 또 이화원이 빠질 수 없다. 청나라 서태후의 여름 별장이었던지라 이화원은 영어 이름으로 The Summer Palace이다 ​ 이화원(颐和园)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베이징의 이화원은 천안문 북서쪽 19킬로미터, 쿤밍 호수를 둘러싼 290헥타르의 공원 안에 조성된 전각과 탑, 정자, 누각 등의 복합 공간이다. 1750년 청나라 건륭제(1711~1799년)는 청의원을 지어 황실의 여름 별궁으로 쓰게 하였다. 1860년과 1900년 외세의 침공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복구되었다. 서태후(1835~1908년)는 1889년부터 죽을 때까지 이곳에 거주했으며, 청나라 해군의 군자금을 빼서 이화원의 복구와 확장에 썼다는 설이 전해진다. ​ 건출물 자체가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담겨있.. 2022. 11. 21.
[북경(北京,Beijing)] 왕부정(王府井,Wangfujing) 야시장 원강석굴을 보기 위해 산서(山西,Shanxi)성의 대동(大同,Datong)으로 가기려면 기차를 타고 가야했다. 기차표 예매하고 역에 잠시 들렸다가 왕부정(중국말로는 왕푸징) 야시장이 유명하다고하여 가보았다. ​ 지하철 역, 왕부정역이 있고 거기서 내려서 시내 안으로 들어서면 백화점에 쇼핑가에 삐까뻔쩍한 건물들 지나 시내 중간에 왕푸징 거리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인해전술이 우릴 반겨준다. ​ 먹거리 천국이었다. 중국말로 비싸다는 貴(Gui, 꾸에이라고 읽는다.)로 꾸에이 꾸에이 하면 조금 깎아준다.​ 우리는 떡볶이와 새우튀김을 사먹었는데 중국 3개월을 여행하며 참 많은 야시장을 가봤지만 왕푸징이 젤 다양했다. 사실 야시장은 일종의 관광지이다보니 비싸다. 양도 얼마 없는데.. 북경은 한국 사람도 많이.. 2022. 11. 21.
[북경(北京,Beijing)] 호동(胡同,Hutong), 남라고항(南锣鼓巷,Nanluoguxiang), 십찰해(十刹海,Shichahai) 경산공원에서 나와서 길따라 걷다보면(지도앱 필수) 호동(중국 수도 북경 구 성내 중심으로 좁은 골목길)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런 골목들이 각각 xx胡同이라 붙여졌고 6천개가 넘는다고 하니... ​ 그리고 남라고항, 십찰해로 길이 다 이어진다. ​ 남라고항은 중국말로 난뤄구샹이라고 하며 제일 번화한 후퉁중 하나이다 난뤄구샹 지하철 역도 있다. 남라고항은 근처에 베이징에 유일의 연기학원이 있어 미모의 원생들이 서양인 애인들과 연애하면서 그 취향에 맞는 카페들이 생기고 소문이 나면서 점점 커진 장쯔이와 공리도 베이징 연기학원 출신이란다. ​ ​ 점심으로 훠궈 한판 먹고 남라고항으로 들어섰다. ​ ​ 사람들이 아주 터져나간다. 양 옆으로 세련된 먹거리 가게들이 많아 정말 인사동 느낌이 많이 났다. 그리고 길을 따.. 2022. 11. 21.
[북경(北京,Beijing)] 천안문(天安門,Tiananmen), 자금성(故宮,Gugung), 경산공원(景山公園,JingshanGongyuan) 북경은 중국 국경절 연휴에 딱 맞춰서 도착... 설마설마 했는데 엄청난 중공군들 인파로 몰아붙이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중국 내 최고 연휴다보니 숙소 값이 비싸서 C-Trip에서 베이징서 20km나 떨어진곳에 170원 주고 3일을 묶게 되었다. ​ 중국에선 어플중에 C-Trip으로 기차 시간대 확인이랑 예매도 호텔, 비행기까지 가능하다. 기차 시간 확인해서 일정을 짤 수 있어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다. ​ ​ ​ 천안문(天安門) 두산백과 ​ 명나라 때인 1417년(영락 15)에 착공되어 1420년(영락 18년)에 완공되었다. 당시에는 지붕에 황색기와를 얹고 처마 귀퉁이가 하늘로 치켜든 패루(牌樓)였으며 이름도 승천문(承天門)이었다. 1457년에 화재로 훼손된 것을 1465년에 재건하면서 정면 폭이 9칸.. 2022. 11. 21.
[길림성] 백하에서 북경으로 한국 사람은 백두산을 갈 방법이 중국의 장백산을 통해 가는 방법밖에 없으니 장백산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시인 백하에는 한국 음식도 많이 팔았다. 한국말들이 곳곳에 보인다. 그래서 김밥도 사묵고 그랬다. ​ ​ ​ 도착한 날은 보지 못했는데 역앞에 어서오세요 하며 가게가 있길래 들어가보니 조선족 아주머니가 주인이셨다. 중국에 궁금한거 이것저것 물어보고, 중국 사는건 어떤지 다양하게 물어보고 들을 수 있었다. 옆에서 식사하시던 중국 아저씨들이랑 합석해서 술을 마시고 난리가 났다 ㅋㅋ ​ ​ ​ 떡볶이도 팔아서 포장해서 기차에서 먹었는데 우리나라 기름 떡볶이처럼 굉장히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중국 기차에는 누워가는 것과 앉아가는 것이 있는데 앉아 가는것에는 또 2층, 3층 침대가 있다. 그리고 1층, 2층, .. 2022. 11. 21.
[중국여행, 길림성, 장백산(長白山,Changbaishan)] 서파(西坡,Xipa)에서 보는 백두산 전날 이도백하에 있는 숙소에 물어보니 서파까지 왕복하는 빵차가 한 사람당 70원이라고 해 예약하고 아침 8시에 출발했다. ​ 참 서파를 중국말로 '시파'라고 한다 ㅋㅋ ​ 백두산은 흐린날이 많아 천지 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다행히 전날은 날씨가 안좋았지만 그래도 천지를 보기는 했고 오늘은 날이 맑아 아름다운 서파측 천지를 봤다. 전날 학생 할인 신공이 통해 잘될줄 알았는데 신분증을 보여 달라며 여권(护照,Huzhao)라며 학생증을 달라며 안된다 한다. ​ 서파 입장료 125원 버스비 80원. 북파와는 달리 버스는 1번만 타면됐다. ​ 도착하면 유명한 1442개의 계단생각보다 금방 올라가야하는데 이것도 싫은지 가마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ㅋㅋ ​ ​ 어제와는 다르게 날씨가 정말 맑았다. 맑은 하늘.. 2022. 11. 21.
[중국여행, 길림성, 장백산(長白山,Changbaishan)] 북파(北坡,Beipa)에서 보는 백두산 장백산이 아니라 백두산이면 좋겠지만 그러면 또 가보지를 못했겠지.. 장백산은 중국에서 부르는 백두산 지명으로 중국에선 북파, 서파, 동파로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동파의 경우 2017년 중국정부에서 폐쇄했고(동파는 천지를 코앞에서 볼 수 있다한다.) ​ 남파는 북한에서... 먼저 북파는 이도백하에서 접근성이 좋다. ​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뭔가 휑한 느낌이 들던데 택시 아저씨들이 우루루 와서 오늘 날씨 좋다며 가자고 한다. 우리는 30원을 주고 탔는데 합승한 앞자리 아가씨는 15원 줬다고 하는데 따질래도 말을 못해서.. ​ 우리는 미련하게 비싸게 택시타고 갔지만 백하 기차역 앞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1번을 타면 이도백하 시내로 간다. ​ 북파에서는 천지가 좁게 보이고 서파에서는 천지를.. 2022. 11. 21.
[중국여행, 요녕성, 심양(瀋陽,Shenyang)] 흥순야시장(兴顺夜市,XingshunYeshi) 심양의 야시장 중에 흥순 야시장이 중국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3개월동안 중국 각지의 야시장을 둘러 봤지만 그렇게 큰지는 모르겠다 ㅋㅋ 그리고 중국 전지역 야시장에 파는 음식이 비슷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비슷하다. ​ 야시장을 야시(夜市,Yeshi)라고 한다. ​ 중국어도 안되면서 사람들에게 지명으로 "싱슌예시 쩐머 취(흥순 야시장 어떻게가요?)" 대답해줘도 모르는 ㅋㅋ 운좋게 물어본 여자아이가 자기 집 옆이라며 Follow me라고 영어로 말한다 ㅋㅋ ​ ​ 전갈이며, 불가사리며, 지네며, 뱀이며.. ㅋㅋ 대륙스러움을 보여준다. 가끔 중국 사람도 먹어보는데 신기해서 먹어보는거지 맛있어서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근데 코로나가 터지고 보니 박쥐를 먹는거 보니 즐기는 걸지도 모르겠다. ​ ​ 한가지 재밌는.. 2022. 11. 21.
[중국여행, 요녕성, 심양(瀋陽, Shenyang)] 심양고궁(瀋陽故宮,ShenyangGugung) 중국 배낭여행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지명을 중국말로 알아야 하는것 아닌가 한다. 그래서 모든 여행지를 중국어로 기록해두어 나름 도움이 되고자 같이 적어본다. ​ 그리고 그 지명들이 쌓이다 보면 익숙해지고 각 한글에 맞는 중국 발음이 몇가지 안되어 나중에는 스스로 조합도 되는 ​ 태원가를 들렸다가 심양 고궁을 향했다. ​ 중국에선 애플지도가 중국에서 유명한 고국지도를 기반하기 때문에 버스노선이나 심지어 기차연결까지도 지원한다. 2004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심양고궁, 청의 초대황재 누르하치때 짓기 시작해 2대 태종때 완성되어 3대 성종때는 북경에 수도가 천도되어 중요도가 낮아졌다 한다. ​ ​ 확실히 자금성에 비해 규모가 작다. 12배가 작다고 하니 자금성이 무지큰거기도 하다. 청나라 특유의 붉은색 ..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17화. 호의가 계속 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 Papa Smurf 집에서 머무르며 이틀간 같이 지냈던 케이티와 조금 친해졌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탓도 있지만 서양인들은 서양인끼리 어울리고 나는 은진이와만 어울렸다. ​ 그러다가도 자기들끼리 지루해지면 말을 걸어오기도 해서 또 시간을 같이 보내면 친해지고 그러기도 했다. 케이티가 타코도 해줘서 같이 먹고, 당시 파파 스머프 집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친해질 기회가 생겼다. 자그마한 여자애가 나보다도 큰 배낭을 메고 다녀서 그런지 다리를 절뚝였다. PCT에서는 걷는양이 많기 때문에 배낭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 ​ ​ ​ 첫날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음날 500km 지점에 트레일 매직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조금 무리해서 걸어보기로 했다. ​ 워낙 날씨가 좋은 캘리포니아였기에 그게 걷..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16화. Papa Smurf 400km 지점을 지났다. 특정 Mile이나 Km를 지날 때면 하이커들이 만들어 놓은 표식이 꼭 있었다. 이제 4000km가 남지 않았다. ​ 오늘은 마을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거리 계산을 마을은 되도록 점심 전에 들어가 하루 쉬고, 다음날까지 쉬고 그 다음날 출발 하도록 전날에 걸어 놓았다. 점심이 되기 전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도로에 닿을 수 있었다. Big Bear City에 미리 알아놓은 캠핑장에 도착하니 이미 문을 닫아 도로에 닿기 전 Papa Smurf 전화번호가 적힌 팻말 사진을 찍어 놓은게 있어 전화를 하니 와서 지내도 좋다며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 ​ 전화를 받으셨던 할머니는 하이커를 한명 태우고서 왔다. ​ 사막에서 PCT 하이커들은 트레일 엔젠들에게서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15화. 0.3% 저녁에 물을 많이 마신 탓에 아침에 마실 물이 없었다. 전날 지도 상에 굵은 강줄기가 흐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양껏 마시기도 한 탓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강줄기가 말랐을까 또 내심 걱정해야하는 곳이 사막이었다. ​ '음....' 한참을 걸었는데 나와야할 강줄기는 보이지 않고 목은 점점 말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 ​ "우와!" 언덕을 하나 넘었을 때 은진이는 강가에서 앉아 물을 마시고 있었고 나도 졸였던 마음을 풀 수 있었다. 앉아서 세수도 하고 발도 씻고 양치도 하고 원없이 물도 마시고 한참을 더 쉬다가 출발했다. ​ ​ 사막이라 풍경이 비슷할 것 같지만 사막산 하나를 넘어가면 또 다른 느낌의 사막이 나오곤했다. 물 때문에 항상 걱정을 안고 걸어 지긋지긋했지만 PCT를 완주하고 뒤돌아보..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14화. In & Out Burger 미국의 햄버거는 진짜 맛있었다. 물론 한국에 비해서 상당히 비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 어제 기적같은 트레일 매직을 접한 곳은 고속도로 밑의 터널이었다. 고속도로를 따라 가면 In & Out 버거가 있다고 했는데 우리도 히치를 해서 다녀올 생각이었다. ​ 생각보다 히치는 어려웠지만 히치는 무조건 되었다. PCT가 끝난 지금이야 히치는 무조건된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안될까봐 불안하고 걱정도 했었다. ​ 차를 얻어타고 내린 햄버거 가게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주문을 하고 음료수를 미리 받아 들이켰다. 예전에는 우리나라도 패스트 푸드점에서 음료가 무한리필이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지만 미국은 아직도 음료가 무한 리필이라서 좋았다. ​ ​ 뭐 특별히 든것도 없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하이커여서 ..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13화. 처음으로 30km를 넘게 걸은 날 Idyll Wild을 빠져나오면 San Jacinto산을 넘어야 하는데 사막에서의 낮은 산과는 달리 PCT를 하면서 거의 처음으로 맞는 가파른 산이다. 사실 그리 가파르진 않지만 PCT 시작하고 2주가 되지 않아 아직 하이킹을 위한 몸도 들어 지지 않았고 무거운 배낭을 지고 걸으니 조금은 부담스러운 길이었다. ​ ​ 한 낮의 강렬한 태양 빛 아래를 걷는 것은 굉장히 곤혹스러웠기에 가파르지만 산을 걸으면 나무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 ​ 그리고 산의 맑은 물을 꽤 자주 만날 수 있는 점이었다. 사막은 항상 물 부족함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걸어야했는데 길가다가 시원한 물을 만나면 물 한모금 하고 쉴 수 있으니 하이커들에게는 낙원이었다. ​ 복귀 첫날은 무리를 하지 않았다. 오전 중에 출발..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12화. 제로데이(Zero Day) Idyll Wild에 들어왔다. PCT를 하며 맞는 두번째 마을이었다. ​ 제로 데이(Zero Day)는 매일같이 하이킹을 하며 지친 육신과 정신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풀어주는 Release의 날이었다. 어디서 가질지, 언제 가질지, 얼마나 자주 가질지, 모두 하이커의 선택이었다. ​ 우리는 이렇게 하자 이렇게 하자 서로 정한 것은 없었지만 일주일에 한번꼴로 마을에 들어갔고 마을에 들어가면 당연한듯이 마을에 도착한 날, 다음 날까지 쉬고 셋째날 오전에 출발했으니 대충 이틀정도 되는 시간을 가졌다. 초반에 만들어 놓은 제로데이 방식을 거의 국경에 닿을 때까지 써먹었다.(후에 은진이 없이 혼자 걸었던 오레곤에서는 3주에 정도 하루도 쉬지 않고 걸었다.) ​ ​ Idyll Wild에서 우리는 캠핑장에서 지냈..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11화. 두번째 마을, Idyll Wild 언제 어느 마을에 들어가는 것은 오로지 하이커의 선택이다. 마을은 꼭 일주일마다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중간 중간 도로에서 히치 하이키을 통해서 마을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우리는 암묵적으로 일주일에 한번 꼴로 마을에 들어갔었다. 느슨해지지 않기 위한 우리의 나름의 방식이었다. ​ 멕시코 국경 캄포에서 시작해 124km 떨어진 줄리안이란 마을로 3~4일만에 들어갈 수도 있고 우리처럼 워너 스프링스로 일주일만에 들어갈 수도 있다. 후에도 곳곳에 마을이 있는데 들어가도 안들어가도 그 누구 한사람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싸서 다시 또 길을 나섰다. ​ ​ PCT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산불이 휩쓴 지역을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에 살면서 산불이 휩쓴 지역을 얼마나 많이 만나볼 수 있겠는가?..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10화. 문명이 주는 기쁨 날짜, 요일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고, 알 수 없었다. 저녁에 일기를 쓰려고 휴대폰을 확인하면 알 수 있었고, 며칠을 걸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2주가 넘는 시간을 지내다 보니 어느새 이 야생 생활에도 조금 익숙해져 있었다. ​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되면 항상 지도 분석을 했다. 내일은 어떤 특별한 곳이 있는지, 물은 얼마나 자주, 어디에 있는지 보고 계획을 세우고, 마을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예전 휴대폰이 없을 때 PCT 한 사람들은 항상 물에 대해 걱정이 많았을텐데 그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 거듭 이야기 할 수밖에 없지만 사막의 낮은 정말 더웠다. ​ ​ 오늘은 우리에게는 기적같은 날이었다. PCT를 하다보면 간혹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9화. 미칠듯한 갈증 사막에서 물은 귀했고, 물 포인트와 물 포인트 사이의 거리에 맞춰 가지고 다닐 물의 양을 잘 조절해야했다. 보통 10km에 1.5L 정도 마셨고, 사막에서는 물 포인트가 없을때는 20~30km도 안나와서 보통 3~4L는 들고 다녀야했다. 특히 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에는 저녁 해먹을 물, 저녁 먹고 마실 물, 다음 날 아침 마실 물, 다음 날 물 포인트까지 마실 물까지 준비해야했다. 그래서 잠자리 근처에 물 포인트가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 전날 저녁 먹고 물을 많이 마셔버려 아침에 물 포인트까지 마실 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물 포인트 도착하니 얕은 물이 고여있어 벌레가 가득하고 악취도 나고 도저히 정수해서 마실 자신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 그러면서 한번 시작된 갈증.. 2022. 11. 21.
[PCT, Pacific Crest Trail] 8화. 조금씩.. 회복 의도치 않게 Warner Springs에 도착한 날을 포함해 5일이나 쉬어 버렸다. 쉬면서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 받아서 번갈아 찜질도 해주고,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만 했다. 5일째 되는 아침에도 여전히 정강이가 찢어지는 느낌이 났지만 안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느리다 보니 사실 마음이 많이 쫓겼다. 다시 길 위에 올라가서 아프면 또 도로가 나오는 곳까지는 무조건 걸어야해 걱정도 되었지만 일단 모험을 하기로 했다. ​ Warner Springs에는 시즌을 맞아 이동식 아웃도어점이 있었다. ​ 쉬는동안 거기서 신발도 새로 사고, 하이킹 폴도 샀다. 신발은 2치수 큰 걸로 샀는데 발이 워낙 잘 붓다보니 사이즈가 넉넉해야하고 하루에 걷는량이 많다보니 편해야했다. 미국인들이 많이 신는 Altra라는 브랜드로 샀다.. 2022. 11. 21.
[에티오피아, 시미엔 국립공원(Simien Mountain National Park)] 세계 10대 트레일, Day 6 Ambiko→ Chiro Leba → Chennek → Debark → Gondar ​ ​ 귀향 ​ 최초의 목표였던 종주가 아니라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자는 비셋의 말을 듣기로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아 한번 더 말해보니 안된다고 했다 ㅋㅋ 이제 남은 생에 다시는 올 일이 없다고 내 어렴풋이나마 선을 긋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었다. ​ 사실 그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상한 놈 만나서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하울투는 어제 스파게티를 사러 다녀오며 강을 건너니 비때문에 많이 불어 있어서 건너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다. 괜찮다고 우리도 건널 수 있다고 하니 기꺼이 왕복 2시간의 거리를 그가 따라 나섰다. ​ ​ 강에 도착하니 이틀 전과는 확실히 수위가 달라졌다. 하울투가 먼저 건너는데 수량이 많아지..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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