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쿠아리 패스(Kuari Pass) 트레킹] Da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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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등산/2018 인도, 쿠아리 패스

[인도, 쿠아리 패스(Kuari Pass) 트레킹] Day 2

by 빵호빵호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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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히말라야가 인도와 네팔을 양분하고 있지만 트레킹은 네팔이 성지처럼 여겨진다.

네팔에는 ABC, EBC, 라운드 트레킹 등 트레킹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아마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네팔에도 수많은 트레킹 장소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되도록 많은 산들을 다 보고 싶은데 인생의 유한함이 아쉽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이드는 포터는 텐트를 지키고 둘만 쿠아리 패스를 다녀오자고 했다.

 
 

날은 흐렸다.

산에 가면 기왕이면 맑은 하늘 아래 산들을 사진 찍는 것이 좋은데...

멀리 보이는 히말라야 산맥 ​

 

​멀리 보이는 산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것이 산행의 기쁨이 아닌가 싶다.

저 봉우리가 뭐고, 저 봉우리가 뭐고 가르쳐 주는데 이름이 어려워 들어도 1초만에 다 까먹어 버린다. 가이드를 하려면 교육을 받는데 그 때 봉우리 이름도 배우고 외우고 그런다고 했다.

고도가 높아 멋진 산봉우리들이 많다 ​
 
 
 
 

가이드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틈만 나면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이건 누가 가이드인지 누가 클라이언트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ㅋㅋ

후에 아웃도어 가게로 가서 사진도 노트북으로 옮겨줬다 ㅋㅋ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의 나름 큰 장점인 것 같다.

 
 
아주 모델이 납셨다 ​

 

다시 길을 나섰다. 이제 눈이 더 많이 쌓여 발이 푹푹 빠지기 시작했다.

어제와 고도가 별반 차이가 없는듯했는데 눈이 쌓인 정도가 확실히 달랐다.

보통 가이드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면 구도를 못잡아 내 다리는 다 잘리고 하늘만 겁나 크게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가이드는 사진에 아주 진심이 편이었다 ㅋㅋ

이렇게 마음에 드는 사진 구도를 잡는 가이드는 처음이었다.

아주 사진을 잘 찍는 우리 가이드 형님

지금까지는 예고편이었고 눈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다리가 무릎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래서 겨울은 비수기가 되는구나...'

눈 쌓인 걸 직접 겪어보니 이해가 됐다.

그래도 다행히 하늘이 점점 맑아지기 시작해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눈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었다.

 
 
와우..

날씨가 좋았는데 또 금새 흐려지기 시작했다. 눈보라가 몰아치니 얼굴이 따가웠다.

딱히 종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쿠아리 패스를 따라 계속 걸으면 마을이 나온다고 했는데 마을이 이름이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일단은 그가 이끄는대로 걸었다.

우리만 산행을 온 것이 아니었다 ​

 

사실 그가 그만 걷고 싶어 길이 없다고 돌아가자고 해도 난 알 수 없으니 그러자고 했을 것이다. 그래도 가이드는 성심 성의껏 갈 수 있는 곳 까지 계속 나갔다. 이런 여행에서 가이드의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이드를 잘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시간 쯤 더 걸어 높은 고지에 오르니 가이드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걸을 거라며 돌아가자고했고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온통 하얀 눈밭에서

 

산행을 함에 있어서 갔던 길을 그대로 돌아오는 경우와 빙 둘러서 하나도 겹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난 후자가 좋다.

그래도 왔던 길이지만 돌아갈 때의 풍경은 또 달라 매력이 있긴 하지만 왠지 시간은 겁나 안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ㅋㅋ

 
 

앞서가는 가이드 형님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처음에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다가 뭉쳐지더니 아주 굵어졌다. 저렇게 만들어진 작은 눈덩이가 점점 부풀어 눈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했다.

눈사태가 일어나는 과정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와 캠프 사이트에 도착해 밥을 먹고 밥 먹는 사이 또 신발과 양말을 말렸다.

운동화가 참 고생이 많다.

 
 

가이드와 포터에게 팁으로 500루피씩을 줬다.

아웃도어 회사에서 그들에게 얼마를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더 많이 주고 싶었는데 장기 여행을 하다보니 늘 돈도 마음도 쪼들리게 됐다.

그래도 좋아하는 그들을 보니 고맙고 미안했다.

다정했던 가이드와 포터 ​

 

​산행을 마치고 처음 차를 내렸던 곳에 도착하니 차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가이드가 미리 연락을 해놓은 덕분이었다.

짧지만 길었던 1박 2일의 쿠아리 패스 트레킹이 끝이났다.

인도에 가면 연예인이 되기가 참 쉽다 ㅋㅋ

돌아가는 길에 너무 멋져 잠시 차를 세워 찍은 난다데비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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