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등산/2019년 아르헨티나, 아콩카과'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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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등산/2019년 아르헨티나, 아콩카과10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10 C2(Nido de Condores) → C1(Canada Camp) → Plaza de Mula → Confluencia → Horcones ​ ​ ​ 자고 일어나자마자 짐을 쌌다. 하루만에 35km에 가까운 거리를 걸어 내려가야해 부지런히 움직여야했다. 이틀째 되던날 만났던 정상을 밟아보고 온 여인처럼 기분 좋게 내려가야지 하는 목표달성은 하지 못했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했기에 기분은 생각보다 좋았다. ​ 이전까지는 5500m가 내 개인 최고 높이였는데 이번 도전으로 6400m가 최고 높이가 되었다. 확실히 내려가는 길은 수월했다. 그래도 내리막은 하중이 발 앞쪽으로 쏠리다보니 발가락이 많이 아팠지만 집에가서 소고기를 구워먹을 생각하니 힘을 내서 걸었다. ​ 걸어 걸어 캠프를 하나씩 지나고 아콩카과와는.. 2022. 11. 15.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9 캠프 2(Nido de Condores) → 캠프 3(Berlin Camp) → 인디펜덴시아(Independencia) → 캠프 2(Nido de Condores) ​ ​ ​ 새벽 2시, 선잠을 자다 시계를 보고는 몸을 일으켰다. 몇일동안 바람이 강해져서 오늘이 아마 정상을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았다. 바람은 생각보다 강했고 고산의 밤은 상상도 못하게 추웠다. 이중화를 신고, 장갑 2개를 겹쳐끼고, 가진 옷은 다 껴입었다. 그래도 너무 추워 침낭으로 몸을 감싸고 그 위에 배낭을 메어 침낭을 고정 시킨 후걷기 시작했다. ​ 앞쪽에서 헤드랜턴 불빛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 외로움을 덜어주었다. 초행길이라 휴대폰으로 지도를 봐가며 그 빛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씩 옮겼다. 장갑을 두개를 끼고, 이중.. 2022. 11. 15.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8 Camp 2(Nido de Condores) ​ ​ ​ 얼굴은 진작에 다 타고 터버렸다. 이틀째 되던 날 정상을 올랐다 내려오던 여자의 얼굴이 생각이 났다. ​ 흙먼지에 더러워진 얼굴에 바셀린을 듬뿍 발랐다. 찝찝했지만 그래도 얼굴의 당김은 덜해서 좋았다. 고산증이 오고나서 몇일간 잘 먹지 못한것이 발목을 잡았다. ​ 몸을 움직여 캠프 3까지 가보려했지만 도저히 움직여 지질 않아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 내일 칠레 아저씨처럼 캠프2에서 새벽에 시작해 정상을 올랐다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누웠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물을 받아 라면을 끓였다. 먹고는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하염없이 누워 잠들길 기다렸지만 잘 오질 않았다. ​ 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까? 영리하게 하고 있는걸까? ​.. 2022. 11. 15.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6,7 Day 6 ​​ 플라자 데 뮬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캠프 2의 밤은 상당히 추웠다. 있는 옷을 다 껴입고 잤는데도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다. 특히 발이 시려 웅크리고 웅크려 번데기처럼 말아 자는데도 30분이 마다 깨야했다. ​ 아침에 일어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도저히 몸이 움직여주지를 않아 캠프 2에서 하루 더 그냥 쉬기로 했다.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텐트를 돌아 다니며 여유분 장비가 있냐고 물어보지만 택도 없다. 정말 혹시나 해서 물어봤지만 역시나 였다. 빌리는 동안 7,000m 산에 오면서 장비도 안챙겨왔냐고 혼나기도 했다. 무지해도 이렇게 무지할 수가 없다. ​ 특별한 고산증은 없었지만 식욕을 잃고서 회복을 하지 못해 잘 먹지를 못했다. 억지로라도 먹으려 해도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았.. 2022. 11. 15.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5 플라자 데 뮬라 → 캠프 1(캐나다 캠프) → 캠프 2(니도 데 콘도레스) ​ ​ ​ 아침에 눈뜨자마자 메디컬 체크를 했더니 산소포화도가 82였다. 몸이 나름 고산에 적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의사는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니 조심히 다녀오라며 응원해주었다. 더 이상의 메디컬 테스트는 받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었다. 통과 후에도 추후에 컨디션이 안 좋다면 가서 확인을 받고 의사에게 상담 받을 수 있었다. ​ 텐트와 침낭을 싸고 필요 없는 짐들은 포터 천막에 맡기고 길을 나섰다. 한번 가본 길이라 그런지 좀더 마음이 편했다. 조급한 마음은 없애고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올랐다. ​ ​ 2시간이 지나 캠프 1(캐나다 캠프)에 도착해 에너지 보충을 위해 물을 마시고 빵과 초콜렛으로 배를 채웠다. 그래도 이틀.. 2022. 11. 15.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4 플라자 데 뮬라(Plaza de Mula) ​ ​ ​ 플라자 데 뮬라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얇은 매트 하나만 챙겨간터라 새벽에 추워서 깨기보다는 바닥에 있는 작은 돌들에 등이 베겨서 자꾸 깼다. 더 자려했지만 이상하게도 쉬는 날은 잠이 오질 않았다. ​ 9시에 일어나 4일만에 양치를 했다. 게을러서 그런거겠지만 등산 이외의 일은 움직이기도 싫을만큼 피곤하고 귀찮았다. 플라자 데 뮬라에서는 5 달러에 상업 등반회사가 설치 해놓은 수도와 화장실 그리고 텐트 자리까지 포함해서 쓸 수 있었다. 따뜻한 물에 샤워도 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의 의욕은 생기지 않았다. ​ 고산증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아 틈만나면 물을 마시고 포터들 천막에 들러 같이 밥먹고 얘기도 나누었다. 캠프에서 캠프까지 짐을 날러주는데 .. 2022. 11. 15.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3 Plaza de Mula → C1(Canada Camp) → C2(Nido de Condores) → C1 → Plaza de Mula ​ ​ ​ 바람과 맞서 싸울 준비를 하니 바람이 불지 않았다. 유비무환이 아니라 준비를 하고 있으면 별일이 그냥 안생기는거 같다 ㅋㅋ 준비를 안하면 그냥 기습 공격을 하는것 같은.. ㅋㅋ ​ 밤새 고산증으로 끙끙 앓으며 자야했기에 하루 쉴까 생각하다가 고산에 적응도 좀 더 하고, 음식물도 좀 옮겨 놓을겸 캠프2(니도 데 콘도레스)까지 가기로 했다. ​ 계산을 해보니 오늘 캠프2 갔다가 내려와 베이스 캠프에서 자고(Day 1), 내일 하루 쉬고(Day 2), 다음날 캠프2 올라가고(Day 3), 그 다음날 캠프3까지 식량을 옮겨놓고 내려와 캠프2 에서 자고(Day 4), .. 2022. 11. 15.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2 Confluencia → Plaza de Mula ​ ​ ​ 밤새 바람이 미친듯이 불더니 텐트폴이 거짓말 안보태서 머리까지 닿았다.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 중에 한 사람은 텐트폴이 부러져버렸다는 이야기도 봤었는데 직접 겪어보고 나니 실감이 났다. 다행히 폴은 부러지지 않았다. 문제는 바람에 모래가 텐트안으로 들어와 머리에도 난리가 났고, 짐들 모두 모래 투성이가 되었다. 그제서야 상업 등반팀들이 돌을 얹어 바닥까지 외부텐트를 붙여서 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8시간을 걸어야 하는 나름 긴 하루라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 ​ ​짐들에 낀 모래들을 다 털어내고 짐을싸고 떠날 준비를 마쳤다. 계획은 고소적응을 위해 프란시아 캠프도 다녀오려고했는데 새벽의 바람을 맞고 나니 최대한 빨리 다녀와서 내려오는.. 2022. 11. 15.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1 Mendoza → Horcornes Entrance → Confluencia ​ ​ ​ 아콩카과는 눈과 추위로 11월에서 3월까지만 등반 가능하다. 벌써 2월 중순이 다 되어가 최대한 빨리 가야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퍼밋은 받았지만 쿠바에서 칠레로 오는 비행기를 타기 며칠 전부터 종아리에 혹이 생기더니 이쑤시개로 찔러보니 고름은 안나오고 더 커지기만 했다. ​ 그냥 갈까 싶기도 했지만 왠지 그러면 안될거 같은 기분이 들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표피낭종으로 추정됐다. 낯선 이국땅에서 말도 안통하고, 병원비도 비쌀까봐 걱정되서 검색해보니 아르헨티나는 병원비가 무료라는 말에 들르기로 했다. 무료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이 미어터졌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내 이름이 호명됐다. ​ 구글 번역기를 써가며 표피낭종.. 2022. 11. 15.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셀프 등반 개요 및 준비 아콩카과(Aconcagua) ​ 아시아의 에베레스트, 북아메리카의 매킨리, 유럽의 엘브루즈,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남극의 빈슨 매시프, 오세아니아의 칼스텐츠 그리고 남미의 아콩카구아, 7개 대륙을 대표하는 7개의 최고봉들을 합쳐 세븐써밋이라고 부른다. ​ 그 중 아콩카구아(6962m)는 남미 대륙 7000km를 뻗어있는 안데스 산맥의 대장봉, 남반구 최고봉, 아메리카 최고봉으로 타이틀이 많은 아르헨티나에 있는 사화산이다. 칠레와의 국경에서는 15km 떨어져있지만 아르헨티나 영토내에 있다. 남아메리카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로 경외할만한 산이란 뜻도 바위 파수꾼, 하얀 파수꾼이라는 의미도 있다. ​ 등정은 1883년 서북쪽 능선으로 정상에 도전한 독일인 파울 귀스펠트가 6500m까지 이르렀고, 1897년 ..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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