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36화. 시에라의 첫 패스, Forester Pass를 넘 첫 마을, Bishop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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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Sierra

[PCT, Pacific Crest Trail] 36화. 시에라의 첫 패스, Forester Pass를 넘 첫 마을, Bishop을 향해

by 빵호빵호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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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접고 시에라의 첫 Pass인 Forester Pass를 향했다.

고산이라 그런지 확실히 산중의 밤과 이른 아침이 춥다. 게대가 산에 가로막혀 해가 들지 않으니 더할나위 없이 추웠다. 도시의 여름을 겪다보면 만년설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높은 산중에 오면 몸소 느낄 수 있다. ​

출발한지 한 시간쯤 지나자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다시 1시간은 구불한 오르막길인 스위치 백(Swtichback)을 걸어올라 정상에 닿았다. Forester Pass의 높이는 13,200FT로 4,000m가 조금 넘는다.

이제부터 남은 12개의 Pass는 모두 4,000m 이하였다.

스캇이 시에라 초반은 그동안 완만한 사막을 걷다 갑자기 가파른 오르막을 걷게 되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거라고 했는데 휘트니 산도 올랐고, 가장 높은 Pass도 순조로이 올라 이제 고산에 적응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다.

해가 들지 않는 고산의 추위

 
 
가파른 길을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 ​

 

4,000m의 Forester Pass ​

 

우리가 도착하고 금방 정상에는 우리 말고도 세 사람이 더 따라왔다. 그들도 기분이 좋은지 고함을 치더라 ㅋㅋ 우리도 고함 한번 더치고 사진을 찍다가 패스의 뒷편은 수북히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눈썰매를 타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튀어나온 돌부리에 엉덩이가 긁혀 괴성을 질렀다 ㅋㅋ

6월 중순에도 이렇게 많은 눈이 쌓여있다

저 멀리 사람들이 미끄럼틀 타고 내려온 길이 보인다

고도가 높은 곳엔 나무 한그루 없지만 ​

 

고개를 돌려 낮은 곳을 보면 나무가 빽빽하다 ​

 

시에라는 정말 아름다웠다.

특히 난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고산에 있는 맑은 호수가 마음에 쏙 들었다.

 
 
정수도 필요없는 맑은 물이다 ​

 

고도를 낮추자 금새 우거진 숲과 배경을 이루는 바위 그리고 수많은 물줄기와 호수들이 시에라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시에라에 들어왔지만 아직은 어떤게 도대체 시에라의 느낌인지 잘 알 수 없었지만 Forester Pass를 넘고나서부터는

'아 이게 시에라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맑은 물이 연신 흘러내린다

 
 
걸을 맛이 절로난다 ​

 

 
 
천상의 풍경이다

 

사실 시에라에서 만날 수 있는 첫 마을은 비숍이 아니라 론파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식량이 여유가 있어 론파인을 그냥 자나치고 비숍을 향했다. ​그게 조금이라도 진도를 더 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비숍이라는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PCT 정규길에서 벗어나 케어사지 패스(Kearsarge PasS)로 12km 정도를 걸어서 캠핑하는 곳으로 가야했다. 거기에서 또 히치 하이킹을 해서 60km 차를 타고 가야했다. ​ 같은 지점에서 닿을 수 있는, 좀 더 가까운 곳에 Indepence라는 마을이 있었지만 마을 크기가 작아서 좀 더 큰 곳인 Bishop을 가기로 했다.

 
 

케어사지 패스의 길은 조금 가팔랐다.

다시 이 길로 돌아와 PCT길로 합류해야하는데 다시 걸을 생각하니 조금 힘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마을에 가는 기분만은 좋았다.

Sierra 구간은 워낙 고산이라 마을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아 이런 수고를 좀 더 해야했다.

Kearsarge Pass 정상​

 

열심히 걷고 걸었는데 해가 거의 다 질때쯤이 되어서야 캠핑장에 도착하니 나가는 차가 없었다.

30분을 기다리다 지쳐 포기하려다 아쉬워서 30분만 더 기다려보고 안되면 캠핑장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가려고 했는데 운좋게 차를 잡아서 결국 3번에 걸친 히치 하이킹으로 Bishop 마을에 해가 다 지고 밤이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

나가는 차를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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