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37화. 마크(Mark)

사막에서는 어느 마을에서나 만날 수 있는 Bishop에는 트레일 엔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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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hook App을 보니 마을 안에 캠핑장이 있어 전날 밤에 도착해서 캠핑장을 향했다. 텐트 하나에 하루 25달러였는데 20달러로 깎으려다 쿠사리만 먹었다. 아줌마가 틱틱대기도 했고 ㅋㅋ 적당히 사람 봐가며 까불어야 했는데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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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장을 보러 갔는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지만 냉장고가 없었다. 그래도 캠핑장 아주머니에게 막연한 희망을 걸고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다. 산에서와 다르게 마을은 굉장히 더워 오는 길에 벌써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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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을 맡기러 캠핑장 리셉션에 갔더니 역시나 아주머니는 어제 틱틱 거리던 그 포스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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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은 텐트를 치고 자는 사람은 극소수였고 대다수가 은퇴하고 캠핑장 안에 트레일러에서 노후를 보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았다. 캠핑장은 전기와 물을 제공하고 자리세를 받는 형태였다. 할수없이 트레일러를 돌아다니면서 아이스크림을 좀 넣을 수 있냐고 물으러 다녔다. 대부분이 자리를 비웠는데 TV 소리가 들리는 곳의 문을 두드리니 할아버지 한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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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만든지~"

 

하면서 저녁에 자신의 친구가 생일이라며 놀러 오라고 했다. 이게 웬 횡재 ㅋㅋ PCT를 하면서 주구장창 걷는것만을 생각한건 아니었다. 미국 사람들과 좀 더 깊이 어울리고 친구도 만들고 싶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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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봐와서 월남쌈과 스시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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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거나하게 먹고 저녁이 되어 은진이와 할아버지의 트레일러 쪽으로 가니 벌써 파티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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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이름은 Mark, 친구들까지 10명 정도 있었는데 미국식 BBQ도 하고 있었다. 맥주가 냉장고에 있노라며 맥주도 무제한, 고기도 무제한 이런 행운이 ㅋㅋ 주인 아주머니의 불친절이 이런 행운까지 낳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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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다리 한쪽이 없어서 보조기를 찼는데도 매우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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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 스타일의 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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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쓴 사람이 핵인싸 마크 할배 ​

 

고기 덩어리가 시원하다. 남는건 싸주기도 하는 마크 할배 ​

 

밤늦게까지 부어라 마셨다.

할아버지는 너희들의 여행이 Epic Journey라며 극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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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편지까지 서주면서 ㅋㅋ

후에 PCT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힘이들 때 할아버지가 말해준 '대서사시 여행'을 하는 중이라며 스스로를 달래며 또 힘을 얻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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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히 전화까지 하라고 했던 마크 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