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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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케빈에 대하여

by 빵호빵호 2017.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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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그래서 한번 이상은 봐야하는 책이나 영화가 참 좋다

 

오늘 만난 '케빈에 대하여'가 그런 영화물들 중 하나

 

영화 원제는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케빈에 대해서 이야기 할 필요가있다

엄마의 눈으로 바라본 케빈을 보여줌으로 영화는 관객과

케빈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며 살아갈 수 없다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을 인정해야하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지난 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생이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영화에서 엄마는 아들이 일으킨 살인 사건을 계기로

사건 1년 뒤부터 지속적으로 삶을 뒤돌아본다

아마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해버리는순간

감당할수 없는 마음의 짐으로 인해 부정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보여진다

 

아들과의 삶을 뒤돌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웃들이 칠해놓은 붉은색 페인트를 지워나가는 모습을 통해

살기위해, 살아가기위해 한걸음씩 내딛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는 처음부터 원치않은 임신이었을지라도

막상 아기를 보면 행복해할법도 하지만

그런 모습은 전혀 볼수없다

우는 소리가 싫어 공사현장 옆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고

애기에게 니가 세상에 없을 때가 더 행복했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보다 그들의 생활에서 더 많은 일들이 있었을것이고

애기도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공을 굴리고 다시 줘보라고 하는 엄마를

애기는 관찰자가 되어 바라본다

애기의 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엄마와

자신의 감정은 배제시켜둔 채 엄마를 관찰하는 아기

게임의 승자는 정해졌다

그리고는 애기는 엄마의 공을 받아 굴려주고 기뻐하는 엄마를 발견한다

자신의 있는 그래도를 좋아하기보다

엄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줄때 기뻐하는 엄마

 

사랑을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주지 않는사랑에

케벤은 자기파멸적으로, 반항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엄마를 힘들게 하려고 일부러 배변을 가리지 않는 케빈

그리고 일부러 보란듯 엄마 앞에서 기저귀에 똥을 싸는 케빈

화난 엄마는 케빈을 집어던지고 케빈 팔이 부러지게 된다

병원에 다녀와 아빠에게 자신의 실수로 팔이 부러진거라고

엄마를 감싸기 위한것이 아닌 엄마 약점을 잡기위해 거짓말을 한다

어리지만 케빈은 고도의 심리전을 할줄알고

사용법 또한 잘알고 있었다

 

엄마만의 방을 꾸민 뒤

Dumb이라고 말하는 케빈에게

방으로 각자만의 Personality를 드러낸다는 엄마에게

자신의 Personality는 어떠냐고 묻는 케빈

엄마는 잘 알텐데라며 넌 지랄맞다고 비꼰다

엄마의 마음이 더 지랄맞다고 엄마가 전화 받은사이

케빈은 물감으로 온통 방을 더럽혀

그것이 엄마의 Personality라고 케빈의 생각을 표현한다

 

어쩌면 엄마는 케빈의 엄마가 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사랑의 방식이 서툴렀을지도 모르고

비뚫어진 케빈의 모습을 직접 대면할때의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케빈 또한 엄마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고 싶어했을지 모른다

동생이 태어나기전 엄마에게 좋아하는 것과 익숙해지는 것은 다르다며

" '엄마는' '나에게' 익숙하잖아 "

라는 말에 엄마는

"가족이 되면 우리는 익숙해져야해"

라는 말에

'아니야 케빈, 엄마는 널 좋아해'라는 대답을 기다렸을

케빈은 철저히 배신을 당했다고 느꼈을지도

또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증거를 꾸준히 찾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둘은 관계에 있어 악의 시너지로

더 큰 구렁텅이로 가고 있었다

 

아빠 앞에서는 좋은 아들인

케빈을 부정하는 엄마와 결국 이혼을 택하는 아빠

그리고 케빈의 양육권은 아빠에게로

 

케빈은 삶의 존재 이유를 잃어버린다

어는 순간 엄마에게 복수하는 일이 삶의 존재이유가 되었던 케빈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할 수있는 가장 큰 복수를 실행에 옮기게 된다

 

죽은 사람보다 남은 이가 더 힘이든다는 걸 아는 케빈은

아빠와 동생을 죽이고, 아들인 자신은 살인범이 된다

엄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선사하는데 성공하고

교도소로 가게 된다

 

교도소를 간지 2년이 되는 월요일

엄마는 케빈에게 왜 그랬냐고 묻는다

케빈은 알았었는데 이제는 모르겠다는말에

영화에서 처음으로 엄마는 아들을 안아준다

 

'불쌍한 아들아....

다 내잘못이야, 내가 잘못했어'

 

엄마는 그렇게 소리없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영화는 끝이난다

 

 

 

감독은 엄마가 되는것이 힘들다라는걸 표현하고 싶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한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다 완벽할 수는 없다

에바라는 한 사람이었던 주인공은 준비하지 못한채, 원하지도 않은채 엄마가 된다

어떤 엄마도, 어떤 아빠도 처음부터 엄마였고, 아빠였던적이 없다

'미안해... 나도 엄마였던적이 없어서... 잘몰랐어'

하지만 그것이 모든 변명이 될 순 없다

 

서툴러도 사랑을 준다면 그것을 알 수 있고

부족하더라도 그것이 사랑이라면 느낄 수 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에서 마지막에 대사가 생각난다

'넌 너무 불친절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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