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피코 투르키노(Pico Turquino) 트레킹] 쿠바의 최고봉, Da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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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등산/2019년 쿠바, 피코 투르키노

[쿠바, 피코 투르키노(Pico Turquino) 트레킹] 쿠바의 최고봉, Day 3

by 빵호빵호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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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uada de Joaquin → Pico Turquino → Las Cuevas → Santiago de Cuba

탄산을 그렇게 마셨음에도 새벽에도 목이 말라 몇 번을 깼다.

아침 일곱시 쯤 일어나 출발했다. 출발 전에 아저씨는 산을 넘어가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니까 나 혼자가도 된다고 하니 뭐라뭐라 말했는데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같이 가도 될것 같아서 둘이 길을 나섰다.

내가 묵었던 산장

열악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만은 하다

오늘도 열대우림을 걸었다.

피코 투르키노는 사실 재미는 좀 떨어지는 산이었다. 계속 숲 속을 걷다보니 보는 풍경이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표지판이 잘되어있다

9km를 지나는 지점, Alto de Naranjo부터 12km를 걸어야 정상이다

이렇게 숲만 웬종일 걷는다

숲 속을 벗어나자 아저씨는 잠시 세우더니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정상이라고 했다.

정상에서 바라볼 풍경을 생각하니 조금 힘이 났다.

Mirador에서 만난 피코 투르키노 산맥의 풍경 ​ 
 

 

산장에서 3.6km를 걸어 정상에 도착할 수 잇었다.

하지만 도무지 정상이라고 느낄 수가 없었다. 흉상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전경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에라 마에스트라를 장악하는 사람이 쿠바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던 쿠바 독립의 아버지 호세 마르티 상 앞에서​

도착하니 가이드 한명과 쿠바 여의사가 있었다. 그녀는 휴일을 맞아 산행을 왔는데 이번이 피코 투르키노 3번째 등산이라고 했다. 쿠바에서 보기 드물게 영어를 잘했다.

가이드 아저씨는 돌아갔다. 아침에 한 말이 여기까지 데려다 주고 나머지는 다른 가이드랑 같이 가라는 얘기였던 듯 했다. 그리고 다른 가이드 아저씨와 여의사와 함께 셋이서 내려갔다.

 
 
반대편에서 주말을 맞아 등산 온 사람들이 많았다 ​

 

다행이 반대편 길은 전경이 잘 보이는 편이었다.

바다쪽에 붙어있는 산이라 바다와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바다가 있는 곳의 마을 이름은 Las Cuevas로 Santo Domingo에서 이곳으로 와 종주가 아닌 정상을 찍고 내려와서 돌아가는 루트도 괜찮을 것 같았다.

 
 
산자락의 바로 끝에 바다가 만난다 ​

 

숲속길을 내려오다보니 Majagua 산장이 나타났다.

Las Cuevas에서 등산하면 하루 묵을 수도 있겠지만 가까워서 딱히 묵을 이유는 없는 곳이다.

여기서도 쿠바 콜라를 1CUC에 한잔 사먹고 내려왔다.

 
 
Majagua 산장과 산장에서 키우는 돼지들 ​

Las Cuevas 마을

마을의 거대한 바나나 밭

Las Cuevas 측의 관리소

마을로 내려오니 이제는 집에 가는 법이 문제였다.

버스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히치를 해서 가야했는데 차량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걱정이 밀려왔다. 일단은 마을을 빠져나와 바닷가 구경을 했다.

카리브의 푸른 바다의 색이 참 예뻤다. 삼십분을 차 한대가 지나가지 않고, 해는 점점 넘어가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커다란 트럭 한대가 지나길래 미친듯이 손을 흔드니 세워줬다. 'ir para 산티아고 데 쿠바?" 라고 하자 타라며 손짓했다. 올라타니 쿠바인들이 꽉차있었고 올라가기도 전 부터 "치나~ 치나~"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거짓말 안보태고 10분을 소리를 쳤다 ㅋㅋ

버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노을이 지는 카리브해가 참 아름다웠다. 해가 다지고 나서 도착하니 버스 기사 아저씨는 버스비도 받지 않고 잘가라고 인사해주었다. 돈의 세상에 살지 않는 쿠바인들의 인심이 참 좋았다.

막막하게 버스를 기다리는 중

카리브해 바다가 아름답다

나의 구세주였던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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