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피츠로이 트레킹(FitzRoy Trekking)] 세계 5대 미봉, D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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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등산/2019년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트레킹(FitzRoy Trekking)] 세계 5대 미봉, Day 1

by 빵호빵호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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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hanten → Laguna Capri → Poincenot → Fitz Roy → Poincenot

나는 하루를 잘 요량으로 먹거리와 텐트, 침낭을 챙겨서 나서고 은진이는 당일로 피츠로이만 다녀올 예정이라 몸만 나섰다.

어제와는 달리 아침에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 되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가는 여행에서는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

피츠로이 입구

초반에 길은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기대를 잔뜩 안고서 걸었다.

블로그에서 피츠로이 가는 마지막 한 시간만 빡시고 나머지는 평평하다는 말을 듣고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힘들었다.

 
 
동화같은 엘찰텐 마을

예상과는 달리 산 중으로 들어오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냥 평범한 산이었다.

가는 길에 km마다 친절히 안내가 되어 있었다.

 
 
10km만 가면 되지만 왕복이니 당일치기로는 20km를 걸어야한다 ​

 

한시간 좀 더 걸으니 첫번째 포인트인 Laguna Capri에 닿을 수 있었다.

이 곳에서 텐트를 쳐도 되지만 내일 일정도 있어 조금 더 앞에 있는 Poincenot 캠핑장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어제와 달리 날씨가 흐려서 호수에 반영되는 피츠로이는 볼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Laguna Capri에서, 안개가 끼어 피츠로이가 보이지 않는다 ​ 
 

 

남반구는 북반구랑 계절이 반대라 5월이지만 12월의 날씨라 상당히 추워 금새 자리를 떠야했다.

이곳에서부터는 오르막이 없이 평지라 걷기가 수월했다.

 
 
Poincenot 캠핑장을 향해서

Pinocet 캠핑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쳤다.

어제 여기서 자고 오늘 아침에 피츠로이를 올랐다가 철수하는 팀도 있었고, 나처럼 오늘 하루 여기서 묵으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텐트만 치고 바로 정상을 향했다.

든든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피츠로이를 향한다 ​

 

​이제부터 빡세다는 마지막 1시간의 시작되었다. 가팔라서 힘든것도 있지만 진짜 문제는 눈이 쌓여 등산객들에게 밟힌 눈이 얼어 버려 얼음길을 걸어야 했다.

사람들 넘어지고, 네 발로 기고 난리도 아니었다 ㅋㅋ

 
얼음길을 오르느라 식겁했다 ​
 

 

​마을 어느곳에서나 보이는 피츠로이였지만 호수를 품은 피츠로이는 절경이었다.

그래서 꼭 힘들게 와서라도 보는게 값어치가 있다. 사진으로도 봐도 줄곳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항상 절경의 자연은 사진이 담아내지를 못한다.

 
 
정상을 오르는 자가 누르는 특권

봉 근처에 구름이 끼더니 걷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구름이 딱 봉만 가리는게 너무 안타까웠다 ​

 

여러 산을 많이 다녔지만 피츠로이는 정말 아름다웠다.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사진을 마구 찍다가 했다.

보통은 산을 보면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피츠로이는 그냥 호수 낀 모습을 바라만 보고 싶었지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피츠로이에 넋을 잃은 사람들 ​

 

은진이와 번갈아 사진을 찍어주고는 구름이 좀 걷히길 기다렸지만 행운을 누릴 수는 없어 포기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산의 초입부터 만난 가족이었는데 구경을 다하고 내려가려니 올라오기 시작했다.

애기들이 처음엔 씩씩하게 잘 걸어왔었는데 길이 위험해 엄마, 아빠가 한명씩 들여업고 올라간다. 엄마, 아빠가 된다는게 얼마나 위대한가 ㅋㅋ

엄마 한명, 아빠 한명 업고서 가방도 들고 이 미끄러운 길을... 부모님은 위대하다

피츠로이 구경을 위해 산을 오르는 사람들 ​

 

 

올라갈 때도 빙판때문에 내려갈 때 큰일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내려갈 때가 훨씬 더 위험했다. 다들 미끄러지고 엉금엉금 기어오느라 혼났다 ㅋㅋ​

은진이는 내려가고 심심하게 혼자서 긴 시간을 보내야했다.

다른 건 괜찮았는데 밤에 정말 추워 죽는 줄 알았다. 매트가 없어서 바닥의 찬 기운때문에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배낭을 바닥에 깔고 겨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서리가 잔뜩 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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