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12화. 제로데이(Zero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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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South California

[PCT, Pacific Crest Trail] 12화. 제로데이(Zero Day)

by 빵호빵호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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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yll Wild에 들어왔다. PCT를 하며 맞는 두번째 마을이었다.

제로 데이(Zero Day)는 매일같이 하이킹을 하며 지친 육신과 정신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풀어주는 Release의 날이었다. 어디서 가질지, 언제 가질지, 얼마나 자주 가질지, 모두 하이커의 선택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하자 이렇게 하자 서로 정한 것은 없었지만 일주일에 한번꼴로 마을에 들어갔고 마을에 들어가면 당연한듯이 마을에 도착한 날, 다음 날까지 쉬고 셋째날 오전에 출발했으니 대충 이틀정도 되는 시간을 가졌다. 초반에 만들어 놓은 제로데이 방식을 거의 국경에 닿을 때까지 써먹었다.(후에 은진이 없이 혼자 걸었던 오레곤에서는 3주에 정도 하루도 쉬지 않고 걸었다.)

San Jacinto산이 있는 마을이라 마을 안에 캠핑장이 있었다

Idyll Wild에서 우리는 캠핑장에서 지냈다. 1박에 사이트당 5~10달러 정도했던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사이트는 여러군데 있었는데 하이커들끼리 모여서 지낼 수 있는 곳에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역시나 하이커들의 텐트가 몇동 보였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코인 목욕도 하고 빨래도 했다.

캠핑장 옆에 있던 코인 빨래방 ​

 

미국에서 좋은 점은 고기와 맥주가 싸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 고추장을 챙겨온터라 제육볶음도 해먹고 스테이크도 맥주도 원없이 먹을 수 있었다.

Idyll Wild에 있던 대형마켓

 

 

 

미국은 우리 나라에 비해 식료품이 저렴한편인 것 같다

하이킹을 시작하면 먹을 수 없기에 제로데이가 되면 미친듯이 먹었다

 

하이킹 시작하면 먹으려고 계란도 삶아놓고

Idyll Wild에서 했던 가장 큰 일은 1kg에 육박하는 망원 렌즈와 동계용품 등 필요없는 물건을 다 숙모 집으로 보낸 일이었다.

한번도 이용해보지 않은 미국 택배라 비싸고 워싱턴에서 필요한 동계용품을 보내기는 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도저히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가 없어 우체국 택배로 모두 보내버렸다.

다행히 다음 마을에 갔더니 숙모는 물건들은 잘 도착했다며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보내주겠다고했다.

하루종일 걸을 때는 시간이 참 안가는 것 같았는데 제로 데이는 하는 일도 없이 참 빨리 지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엄청나게 영양보충을 하고 맥주도 마시며 스트레스도 풀고 하이커들에게는 너무나도 간절한 제로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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