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14화. In & Out Bu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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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South California

[PCT, Pacific Crest Trail] 14화. In & Out Burger

by 빵호빵호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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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햄버거는 진짜 맛있었다. 물론 한국에 비해서 상당히 비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제 기적같은 트레일 매직을 접한 곳은 고속도로 밑의 터널이었다. 고속도로를 따라 가면 In & Out 버거가 있다고 했는데 우리도 히치를 해서 다녀올 생각이었다.

고속다리 밑 굴다리 ​

 

생각보다 히치는 어려웠지만 히치는 무조건 되었다.

PCT가 끝난 지금이야 히치는 무조건된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안될까봐 불안하고 걱정도 했었다.

차를 얻어타고 내린 햄버거 가게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주문을 하고 음료수를 미리 받아 들이켰다. 예전에는 우리나라도 패스트 푸드점에서 음료가 무한리필이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지만 미국은 아직도 음료가 무한 리필이라서 좋았다.

 
 

뭐 특별히 든것도 없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하이커여서 더 맛있었던건지 원래 그렇게 맛있는건지 하나 더 먹을 수 있었지만 아쉬움을 남겨두고 남은 감자조각까지 모두 먹고 다시 트레일로 복귀했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사막에 시작과 동시에 의지가 사라졌다.

사진만 봐도 입술이 마른다

 

하지만 왠일.. 얼마 걷지 않았는데 트레일 엔젤을 만나 음료수와 과자를 얻어먹을 수 있었다.

배불리 햄버거를 먹었지만 또 음식이 마구 들어갔다. 정말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고 먹고 뒤돌아서면 배가 고픈 PCT였다.

햄버거까지 먹고 느긋하게 출발했다보니 어느새 머리 위에 해가 있는지라 작은 수풀 사이사이에 숨은 하이커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베짱이였던 우리는 그들을 뒤로 보내고 꾸역꾸역 걸어나갔다.

하루종일 걷기 때문에 쉴 때는 양말까지 벗고 쉬는게 좋다

 

사막임에도 바람은 많이 불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풍력발전기가 많이 보였다.

발전소가 있는 곳이라 직원들이 있었고 직원들은 하이커들을 위해서 그늘막과 얼음물을 가져다 놓아 우리도 잠시 들려 목도 축일 수 있었다.

 
 

길을 걷다보면 하이커들을 꽤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우리와 같은 날에 출발했던 하이커들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아마도 느리게 걷는 우리와는 다르게 한참을 앞서지 않았을까 싶었다. 지금 우리가 마주치는 하이커들은 우리보다 늦게 출발했을 것 같고 우리를 앞서나가는 중인 것 같았다.

남들보다 뒤쳐짐을 걱정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여기서까지 또 남들과 비교를 하고 있었다.

또 어느새 해가 진다 ​

 

그래도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아직은 좀 불안하지만 어느새 걷는 실력도 늘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많이 걸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자연 모든 곳이 잠자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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