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알프스 트레킹] Day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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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등산/2016년 일본, 북알프스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 Day 5

by 빵호빵호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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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호다카다케 → 가라사와 산장 → 도쿠사와 → 묘진산장 → 가미코지 → 나고야

아침에 일어나니 둘다 얼굴이 터질듯이 부어있었다. 고도가 높아서 기압이 약하다보니 피부가 버티지 못하고 퉁퉁부어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텐트 밖을 나왔을 때 펼쳐진 풍경에 모든 것들이 용서가 되었다.

우리는 구름 위를 자고 있었다.

 
 
구름 위를 자고 있었다니... ​

 

얼굴이 터질랑말랑 한다

 

원래의 계획은 가타호다카다케 → 오쿠호다카다케 → 가미코지였으나 비때문에 하루 지체하기도 했고, 정해진 일정이랑 버스 시간에 맞추려다보니 일정상의 무리 때문에 계획을 일부 변경해 오쿠호다카다케를 가지 않고 바로 내려 가기로 했다.

며칠씩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니 어깨까 쓰라려 쉬고싶은 마음과 마지막날이라는 아쉬움이 함께했다.

하산 속도가 빨라 항상 앞서는 은진이

 

 
 
날씨가 좋은 날도 있어 다행이다 ​

 

내려가는 길에 오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산에 꼭 정해진 코스가 있는 것은 아니니 우리랑 반대로 걷는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저 멀리 가라사와 산장이 보인다

 

가라사와 산장까지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도착하니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는 길이 워낙 가팔라 쟤들 이제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며칠간 계속 걸었더니 발이 아파 얼른 내려가 맥주를 마시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다.

 
 
가라사와 산장에서 텐트 친 사람들 ​

 

맥주 생각에 빨리 궁뎅이를 옮겼다. 간식도 사먹고 다시 출발했다.

물이 참 맑다

 

내려가는 길은 수월했다. 특히나 은진이가 거의 날아다녔기 때문에 은진이 쫓느라 바쁜...

그리고 원숭이들도 참 많았다.

일본에는 원숭이가 많은데 지형도 비슷한 우리나라 산에는 왜 원숭이가 없는지 모르겠다.

잠시 쉬면서 은진이와 우리의 헤어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사실 2017년부터 세계일주를 갈 생각이었는데 은진이와 함께 갈 생각은 없었다.

같이 세계일주를 다녀오면 결혼을 해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몇 년이나 세계일주를 다녀오는 동안 기다려달라고 할 수도 없었기에 헤어져야 한다고는 생각했지만 헤어질 마음은 또 없었다.

은진이는 한참을 울었고 나도 마음이 아팠다.

사실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어야하는데 미루고 미루었는데 은진이가 먼저 꺼낸 거였다. 일단은 이 여행을 끝으로 헤어지자고 했다.

그렇게 정리되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얼마지 않아 처음에 보았던 북알프스 입구를 만났고 나고야를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서 우리의 북알프스 등산도 관계도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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