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의 사파리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3일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마사이 마라 공원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로 아침 일찍부터 해서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아프리카는 추울거라고 생가하지만 실상 많이 춥다 ㅋㅋ 아침에 정말 얼어죽는 줄...
공원에 들어간지 얼마지 않아 또 다시 투어 차량이 몰려 있어서 횡재했구나 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치타 두마리가 자리를 잡고 아침 사냥을 준비하는 듯 했다. 엄청난 스피드로 달리는 모습도 사냥에 성공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참을 궁뎅이를 붙이고 있다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얼룩말들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숨막히는 경주를 볼 수 있나 그들이 조금 빨리 움직여 주길 모두 다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드러눕는 녀석들..
조금 더 기다려보려했지만 전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시 차를 몰고 나섰다.
마사이마라의 아침엔 얼룩말, 사슴 등 초식 동물들이 한 가득이었다.
우리의 드라이버 맥도웰은 무전을 하더니 사파리의 빅 5(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사자, 표범) 중의 대장인 코끼리를 찾아주었다.
코끼리는 모성애가 강해 항상 무리가 애기를 지키며 다닌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버팔로를 만났다.
버팔로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사자와 격투하는걸 보니 뿔로 그냥 들이 받으면 사자 내장도 터지고 그러더라 ㅋㅋ 강려크한 놈이다.
아침에 벌써 빅5 중 2개나 봐서 웬지 운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맥도웰은 계속 무전을 주고 받으며 이동했다. 아무래도 무작적 찾아 헤매이는 것보다 동물을 발견한 차량쪽으로 가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그래서 마사이 마라는 개별로 가는 것보다 투어로 가는 것을 추천하게 되는 것 같다.
맥도웰은 다급히 차를 몰았다.
'뭐가 있을까?'
했는데 사자가 얼룩말을 열심히 뜯고 있었다! 개대박 ㅋㅋ
30분을 넘게 사자 식사를 구경하고 대만족하고 다시 이동했다.
엄청난 광경을 보고나니 만족되어 이제 숙소로 돌아가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마사이마라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내어주었다.
젊은 숫사자 형님이 앉아서 쉬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정말 원이 없었다.
물론 빅5 모두 보면 좋겠지만 사실 표범과 코뿔소를 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또 웬일 맥도웰은 무전을 받더니만 표범이 있다면 차를 겁나 빨리 몰기 시작했다.
어디 있나 살펴보는데 바닥이 아니라 나무 위에 표범이 있었다!!
표범은 사자나 하이에나에게 먹이를 빼앗길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나무 위에 커다란 사냥감을 올려서 먹을만큼 이빨의 악력이 좋다고 했다.
오전에 벌써 중요한 것을 다 봐버려 이제부터 나머지는 조급한 마음없이 즐기면 됐다.
부자들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가 있으니 불안한 마음이 없고 그냥 즐기면 되는.. ㅋㅋ
크고 무서운 동물을 보는게 주목적이 되어 버렸지만 사실 이 동물들을 보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동아프리카의 우기가 탄자니아에서 케냐로 넘어오면서 식물들이 자라는 곳이 바뀌고 그에 따라 초식동물의 대 이동이 일어나고 또 그에 따라 육식 동물도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국경이 나뉘어있지만 어느 곳에서든 일년 내내 동물을 볼 수 있다. 다만 메인이 바뀔 뿐이다.
누떼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기전 인근의 마라강을 들렀는데 강을 건너다가 빠져죽은 동물들의 시체, 시체 청소부 악어, 하마, 거대 도마뱀까지 정말 동물들의 천국이었다.
그렇게 오전을 알차게 꽉 채우고 나서야 투어사에서 준비해준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는 중에도 바분들이 다가와 음식을 뺏아가기도 하고 ㅋㅋ 생야생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일이었다.
공원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했다.
동물들을 많이 못봤다면 좀 더 남아서 게임 드라이브를 더했겠지만 우리 팀원 모두가 대만족해서 조금 일찍돌아가도 좋다고했다.
돌아가는 길에도 동물 대잔치였다.
이제는 조금 지겨워질 정도...
원없이 동물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게임 드라이브는 운이 따라줘야하는데 150%의 운을 따 써버린 것 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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