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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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등산/2019년 아르헨티나, 아콩카과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5

by 빵호빵호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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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 데 뮬라 → 캠프 1(캐나다 캠프) → 캠프 2(니도 데 콘도레스)

아침에 눈뜨자마자 메디컬 체크를 했더니 산소포화도가 82였다. 몸이 나름 고산에 적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의사는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니 조심히 다녀오라며 응원해주었다. 더 이상의 메디컬 테스트는 받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었다. 통과 후에도 추후에 컨디션이 안 좋다면 가서 확인을 받고 의사에게 상담 받을 수 있었다.

텐트와 침낭을 싸고 필요 없는 짐들은 포터 천막에 맡기고 길을 나섰다. 한번 가본 길이라 그런지 좀더 마음이 편했다. 조급한 마음은 없애고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올랐다.

플라자 데 뮬라의 막내

2시간이 지나 캠프 1(캐나다 캠프)에 도착해 에너지 보충을 위해 물을 마시고 빵과 초콜렛으로 배를 채웠다. 그래도 이틀 전에 와봤다고 생각보다는 걸을만했다.

캠프 1을 지난다​

 

캠프 2(니도 데 콘도라스)에 오르는 길에는 어제 같이 놀던 포터가 벌써 캠프 2에 손님 짐을 내리고 내려오고 있었다.

정상을 오르길 빌어주며 그가 꼭 안아주고는 볼 뽀뽀를 해주었다. 재미있는건 아르헨티나에서는 남자들끼리도 볼 뽀뽀도 하고 횟수로 출신 지역까지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의 기운을 받아 또 캠프 2까지 열심히 올랐다.

이틀 전은 눈길로 가로 지났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좀 빙빙 돌아서 가는 길을 택했더니 시간은 오래걸렸지만 난이도는 낮아서 좀 수월했다.

카리스마 넘치던 포터 형님​

 

혹시나 숨겨놓은 음식을 야생동물이 뜯어 먹거나 누군가가 가져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음식은 잘 있었다.

캠프 2, 니도 데 콘도레스​

 

음식을 챙겨서 목이 좋은곳에 텐트를 치고 쉬고 있자니 레인져들이라며 텐트를 흔들었다.

 

장비검사를 한다며 이것저것 물어 보더니 이중화, 크램폰, 이중장갑, 다운자켓이 없다며 내려가서 준비해서 다시 올라오라고 했다. 장비가 있으면 좋은거지 의무사항이라고는 안내를 받은적이 없다고 하니 위험하다며 절대 올라가는건 안된다고 했다.

1kg가 조금 넘는 초경량 텐트​

 

그들이 이해도 됐지만 퍼밋을 받을때도 입산신고를 할때도 아무런 안내가 없다가 산에 올라와서야 이런 이야기를 하니 힘이 쭉 빠졌다.

이 길을 또 내려갔다 또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의욕도 갑자기 확 떨어져 버렸다.

원래는 내일 거리 1.4km, 고도 340m를 올려 캠프 3(베를린 캠프)에 올라 컨디션을 보고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정상을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완전히 꼬여버리게 되었다. 일단은 내려갔다 오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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