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10
본문 바로가기
해외등산/2019년 아르헨티나, 아콩카과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10

by 빵호빵호 2022. 11. 15.
728x90
728x90

C2(Nido de Condores) → C1(Canada Camp) → Plaza de Mula → Confluencia → Horcones

자고 일어나자마자 짐을 쌌다. 하루만에 35km에 가까운 거리를 걸어 내려가야해 부지런히 움직여야했다. 이틀째 되던날 만났던 정상을 밟아보고 온 여인처럼 기분 좋게 내려가야지 하는 목표달성은 하지 못했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했기에 기분은 생각보다 좋았다.

이전까지는 5500m가 내 개인 최고 높이였는데 이번 도전으로 6400m가 최고 높이가 되었다. 확실히 내려가는 길은 수월했다. 그래도 내리막은 하중이 발 앞쪽으로 쏠리다보니 발가락이 많이 아팠지만 집에가서 소고기를 구워먹을 생각하니 힘을 내서 걸었다.

걸어 걸어 캠프를 하나씩 지나고 아콩카과와는 점점 멀어져갔다. 가끔씩 뒤돌아 보며 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장면을 한번씩 더 보았다.

 
 
캠프2 에서 캠프 1을 향해 ​

 

이젠 베이스 캠프를 향해

누군가는 또 산을 오른다

캠프2에서 미친듯이 달려내려와 금새 플라자 데 뮬라에 도착했다.

이렇게 되고 나니 정상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들었지만 장비도, 돈도, 음식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어, 또 체력도 바닥이 되어 발걸음을 되돌릴 순 없었다.

돈이 좀 더 있어서 조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더라면 정상을 오를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도

장비 검사를 안해서 예정대로 등산을 할 수 있었더라면 정상을 오를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도

어쩌면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일지도 몰랐다.

베이스 캠프의 친해졌던 포터들

 
 
빙하가 녹은 물이 끊임 없이 흘러 내린다 ​

 

 
 

고도가 낮아지니 다시 푸른 기운이 나오기 시작한다

10일만에 상남자가 되었다 ㅋㅋ​

 

오르코네스 사무소에 도착하니 밤 9시, 멘도사로 가는 막차 버스는 이미 떠난지 오래였고 근처 호스텔에서 하루 묵고 가야했다.

다음 날 가브리엘의 집에는 새로운 AirBNB 게스트가 와 있었다.

호주에서 왔다고 하는데 그와 함께 셋이서 고기 파트를 열었다 ㅋㅋ

친츌린은 스페인어로 곱창이란 뜻인데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곱창을 좋아했다.

아르헨티나의 아사도는 정말 완벽했다 ㅋㅋ

 
 
아사도(바베큐) 파티를 열고​

 

아콩카과를 다녀온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정상을 못 오르고 내려온것이 두고두고 후회됐다. 아마도 이번생에는 아콩카과를 다시 도전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혼자서 아콩카과 등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름 자세하기 나의 일지를 기록해두고 공유해본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