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Ethiopia),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 가슴 아팠던 에티오피아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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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아프리가 종단여행

[에티오피아(Ethiopia),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 가슴 아팠던 에티오피아의 수도

by 빵호빵호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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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케이프 타운에서부터 이집트까지 상행 종단을 했다. 어느덧 에티오피아에 들어왔고 에디오피아를 마치고 이집트로 들어가면 드디어 길고 긴 아프리카 여행도 끝이었다.

케냐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육로를 통해서 에티오피아로 넘어가려고 생각도 했지만 1,500km가 넘는 거리에 케냐와 에티오피아 국경지역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해서 목숨걸고 여행할 필요는 없기에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 공항에 내려서 에어비엔비 숙소를 향했다. 숙소는 상태가 매우 좋았다. 다만 우리가 쓰는 방만 빼고 ㅋㅋ 별채였는데 쩔었다...

에티오피아는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건기인 12월~3월, 대우기는 6월~9월까지로 우리가 갔을 때는 "大 우기"였다. 아무런 조사도 없이 갔기에 전혀 몰랐고 잠시 동네 구경을 나왔는데 멀쩡하던 하늘에서 대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대우기에는 비가 미친듯이 자주 내렸다 ​

 

버스 정류장에 1시간을 앉아 있으니 비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의리의 군주, 셀라시에 황제

 

에티피아가 이탈리에게 침공당할 때 셀라시에 황제는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것을 불법으로 여기지 않고 아무도 에티오피아를 도와주지 않았다. 하지만 셀라시에 황제는 자국민들만의 힘으로 이탈리아를 몰아내는데 성공하고 황제 자신은 다른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 결코 그냥 지켜보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위부대인 각뉴부대를 한국에 파병해 주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 전쟁 때 UN국의 일원으로 참전한 아프리카 국으로 참전국으로 유일하게 이해 관계가 아닌 오직 침략으로부터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신념으로 셀라시에 황제가 파병을 진행했다. 그리고 미국을 제외하고 의료병이나 지원병이 아닌 유일하게 전투병력을 파병해준 국가이다.

황실 직속 병력을 포함한 3518명의 에티오피아군이 참전해 중공군과 실전을 치뤘으며, 253번의 전투동안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파병기간 동안 121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당했으나, 포로는 한명도 없었다.

에티오피아'셀라시에' 황제​ ​

 

가슴 아픈 수도,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는 수없이 많은 걸인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나라보다 부유국이었다던 에티오피아라고 하니 예전 우리 부모님들은 정말 지독히도 가난하게 살았던 모양이었다.

한 때 우리를 도와줬던 배경을 알고 있어 그런지 수많은 길거리의 사람들이 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지만 이렇게 지독히도 가난한 나라는 정말 처음이었다.

아프리카 어딜가든 가난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지만 에티오피아는 정말 심했다. 3초에 한번씩 마주치는 걸인들, 학교를 가지않고 구걸하는 아이들, 다리가 없는 사람, 눈이 흰자로 뒤덮인 사람, 길을 걸으며 지나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집에서 뭐라도 사먹으러 나가면 자주 마주치는 꼬마 여자애가 있었다. 눈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졸졸졸 따라와 "머니, 머니" 했다. 그 때마다 몇 비르(Birr)씩 꺼내서 주었지만 그걸론 택도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햄버거 가게이 들어가 햄버거 10세트를 사서 다시 돌아왔다. 그 자리에는 소녀뿐만이 아니라 수 많은 걸인 가족들이 모여있었다. 햄버거를 꺼내자 마자 달려들어 뺏어가더니 싸우기 시작했다.

'아.. 그냥 한 세트씩 나눠서 줄걸....'

소녀에게 가장 주고 싶었지만 결국 소녀에게 주지도 못하고 괜히 나 때문에 분란만 일으킨거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찝찝한 마음에 돌아가는 길에 소녀와 동생 그리고 엄마도 오늘 하루를 마치는지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가길래 붙잡아 감자튀김 집에 같이 들어가 감자를 같이 시켜먹었다. 엄마는 연신 고맙다고 말하며 눈물 고인 눈빛을 보냈다.

혹시라도 에티오피아를 놀러가서 수 많은 걸인들을 만난다면 그들도 원해서, 부지런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니라 방법을 몰라서, 방법이 없어서 그런 것일테니 조그만 도움의 손길이라도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다.

사랑스러운 엄마와 아기들

몇 번씩이나 뒤돌아보며 웃던 어린 소녀의 환한 얼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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