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하면 명사산, 월아천, 막고굴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명사산은 동서40㎞, 남북20㎞, 면적은 약 800㎢정도로 '명사(鳴砂)'는 산 언덕의 모래들이 바람에 굴러다니면서 나는 소리가 마치 울음 소리 같다는 데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전설은 수초가 무성한 지역이었는데 한나라 때의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서역 정벌시에 어느날 밤 이곳에 군대를 잠복시켰는데 큰 바람이 불어 모래가 덮치니 모든 군마가 이 모래톱에 묻혀 버렸다고 한다.
이후에 명사산이 생겼고, 지금 명사산이 우는건 군사들의 원한 맺힌 소리라고 한다.
중국사람들 ㅋㅋ 스토리 하나 만드는건 기가 막히고 그 스토리가 명소들에 감칠맛을 더해 더 빛내주는듯 하다.
명사산은 반탄비파상이 있는 돈황시내 사거리에서 3번 버스를 타면 5km 정도 떨어져있어 금방간다.
입장료는 120원으로 표를 구입하고 얼굴인식 등록을 하면 3일 입장이 가능하다. 3일까지 갈필요는 없을듯 하지만 사진을 좋아하면 이틀에 걸쳐 일출, 일몰 보는 것도 괜찮다 생각한다.
돈황에서 꼭 보고 싶었던 명사산과 월아천을 드디어..
멀리 펼쳐진 사막산에 넋을 놓는다.
그런데 월아천이 어디지? 하고 찾아보다가 아무생각없이 낙타가 가는곳으로 쫓아갔다 .
물론 걸어서.. 걸어 걸어 사막산을 걸어간다.
낙타 도착지점에 와서 저 멀리 보아도 오아시스 월아천이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낙타 타고오는건 액티비티를 하려고 오는거고 저 멀리 사막산을 넘어서 월아천이 있다고 한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10원주고 전동차를 타고 가면 되는거였는데 ㅋㅋ 우리는 왼쪽 사막 오르막 끝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여자친구랑 사막산을 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걸어서 사막산을 넘는게 힘이 많이 든다.
걸음이란건 생각해보니 디딜 땅이 튼튼하기에 편안하지 않나 한다. 의도치 않게 정말 원없이 명사산을 즐겼다. 은진이는 대빠이 화가났다 ㅋㅋ
그래도 꽤 걸었더니 월아천을 다 와 가는지 사람들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사진에서만 보던 월아천을 내 두눈에 담는다. 이 오아시스는 3천년이상 물이 마르지 않은 신비의 오아시스로 아얼진(阿爾金)산맥과 치렌(祁連)산맥의 만년설이 고비사막 밑의 지하수로 흘러 사막 한가운데에서 솟아나는 것이라고 한다.
1990년대만 해도 많을땐 7.5m의 수심이었고 평균 3~4m가 되었는데 현재는 1m정도로 마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명사산 입구에서 오른쪽이 월아천이고 왼쪽 낙타 다니는대로 오면 저희처럼 개고생합니다 ㅋㅋ
명사산을 올라야 월아천과 월아각이 보이기 때문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오면 나무계단이 있는데 끝까지 올라야 한다. 20~30분 정도 걸린다.
어두워 지니 사람들이 점점 내려가고 우리도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 내려갔다. 사진이 물론 빛의 마술이기 하지만 해가 어디있느냐에 따라 묘하게 느낌이 달라진다.
추워서 기다리기 힘들어 집에 갈까말까 하며 망설였는데 6시 59분에도 불이 안들어오더니 7시가 딱 되니 월아각에 불빛이 들어온다.
월아각의 야경이 실제 상당히 아름다운데 사진은 뭔가 허접해서 안타까웠다.
그렇게 원없이 명사산과 월아천을 즐기고 해가지니 시내가는 버스도 끊겨 택시비 25원에 합의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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