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29화. 지훈이

은진이와는 일주일에 한번 마을에 들어갔다.

우리는 걷는게 느린편이라 마을에 자주가기는 부담스러워 그랬는데 지훈이는 릿지 크레스트에 들러서 아이스크림과 치킨을 먹고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새벽에 출발해서 마을에 다녀오자고 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항상 빨라도 8시에 출발이었는데 지훈이 덕에 처음으로 6시에 출발을 했다.​

 

 

지훈이의 속도에 맞춰 빠르게 빠르게 치고나갔다 ​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Walker Pass에 도착하니 트레일 매직이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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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득 차려진 트레일 매직 상 ​

 

과일에 맥주에 음료수에, 그래서 마을로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지훈이는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다며 ㅋㅋ 그래서 어렵게 히치를 해 마을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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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에 배낭을 넣고 쇼핑을 시작했다. 난 오렌지 주스를 사서 벌컥벌컥 마시고 콜라 6병, 맥주 6병, 통닭을 사서 마트 앞에서 열심히 뜯었다. 역시 마을에 와서 먹으면 PCT 길에서 먹는 것 보다 맛이 못했다. 다 먹지 못하고 음식을 싸서 다시 트레일로 돌아오려고 하니 히치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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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를 시도하며​

 

도로 옆에서 잘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머스탱이 한대 섰다.​

살면서 머스탱을 다 타보다니 ㅋㅋ 아저씨는 사람이 느낌이 쎄할 때는 절대로 하면 안된다며 우리는 느낌이 좋아서 차를 세워줬다고 했다. 돌아와 지훈이와 남은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잠들었다.​

외롭지 않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