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46화.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에서의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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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Sierra

[PCT, Pacific Crest Trail] 46화.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에서의 천운

by 빵호빵호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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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 레이크는 꽤나 큰 도시였다.

산 중 휴양 도시로 산악 자전거도 즐길 수 있고, 산 중에서 카누나 수중 스포츠를 즐길 수 도 있었다. 그래서 7월 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휴양을 즐기러 왔다.

휴대폰으로 숙소 가격을 알아보니 하루에 20만원은 기본으로 줘야했다.

맘모스레이크는 트레일 엔젤에 대한 정보도 없고, 캠핑할만한 곳도 못찾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일단은 Vons 마트 앞에 가서 캠핑할 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안녕하세요. 혹시 이 근처에 캠핑할만한 곳이 있을까요?"

"아니요. 저희도 여기를 잘 몰라서요."

몇 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다들 모른다는 대답뿐이라는 말에 호텔을 잡아야 하나 고민하며 은진이와 축 쳐저 있었다. ​

"안녕하세요.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금발의 여인이 다가와 우리에게 물었다.

"다름이 아니라 숙박을 하려니 너무 비싸서 캠핑장을 좀 이용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다 모른다고 하네요. 혹시 이 근처에 캠핑장이 있을까요?"

"잘 모르겠네요. 그러면 제가 제 친구한데 좀 재워줄 수 있는지 물어볼게요."

갑자기 그녀가 우리에게 엄청난 희망의 말을 던졌다.

"연락처가 어떻게 되요? 제가 물어보고 친구가 답장오면 연락해줄게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왓츠앱에 그녀가 등록이 되었다.

'친구가 된다고 하네요. PCT 하이커라고 얘기해뒀으니 알아보고 말 걸거에요.'

하늘에서 온 천사인 그녀가 우리의 구세주가 되었다.

"진아, 대박 된단다."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에 가슴이 막 뛰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남자가 로렌(금발의 여인)의 친구라며 자기네 집에서 묵어도 된다고 우리를 데리고 갔다. ​

그의 통나무 집은 너무 아늑했다. 샌디에고에서 한국인 변호사 밑에서 일했다던 그는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길래 Vons 마트에 김치를 팔아서 김치찌개도 해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피자에, 월남쌈에, 샐러드에 과일에 숙박비로 아낀 돈을 그냥 처먹는데 다써버렸다 ㅋㅋ 그리고 파이어 볼이라는 위스키는 계피맛이 강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지릴 정도였다. ​ 이제는 한국에서도 팔아 그 때가 그리워 한번 사먹어 봤는데 PCT를 하며 미국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니었다.

그의 집에서 이틀 동안 푹 쉬면서 에너지 보충을 잔뜩했다. 은진이는 LA에 일주일간 놀러가겠다고 해서 다시 혼자하는 PCT가 시작되었다.

 
 
만찬이었다 ​

 

아늑했던 레이몬드 집 ​

 

레이몬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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