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50화. 다시 PCT로
본문 바로가기
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Sierra

[PCT, Pacific Crest Trail] 50화. 다시 PCT로

by 빵호빵호 2023. 1. 20.
728x90
728x90

다음 날 드디어 요세미티 폭포를 보러 갈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하프돔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상에서는 별로 커보이지 않는데 실제로는 졸라 크다. 맨손으로 사람들이 암벽등반을 하기도 하고 그런다고 한다.

암벽등반의 성지 하프돔

전혀 예상못했는데 요세미티에서 좋았던 것은 네바다 폭포였다.

요세미티에서는 2개의 폭포를 볼 수 있는데 네바다 폭포와 요세미티 폭포로 지도를 보고 네바다 폭포? 그게 뭔데? 하는 정도였는데 상당히 아름다워서 한참을 사진을 찍었다.

 
 
네바다 폭포의 강려크한 물줄기 ​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댄다. 돔 옆에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가 아름답다 ​

 

네바다 폭포에서 바라 본 앞 전경

네바다 폭포에서 한참을 내려오면 요세미티 밸리가 나타난다.

 
 
물이 정말 맑다. 요세미티는 우리나라 설악산 같은 느낌도 준다

시에라에서는 PCT말고 존뮤어트레일로 불리는 JMT를 할 수 있는데 보통 시작점을 요세미티 밸리로해서 미국 본토 최고봉 휘트니산을 찍고 휘트니 포널에서 주로 끝을 낸다. 존뮤어 트레일도 PCT와 길이 유사한데 10개 가까운 패스를 넘어야한다.

요세미티 밸리는 그냥 계곡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거대한 캠핑장이 곳곳에 있어 차들도 사람들도 정말 넘쳐났다. 그러다 보니 가게들도 있어 햄버거를 하나 흡입하고서 거대한 요세미티 폭포 구경을 했다.

희한하게도 관광을 왔다면 수십장을 찍었을 요세미티 폭포를 단 한장도 찍지 않았다. 왜인지 모르게 찍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은건 수많은 도시 사람들 속에서 이질감을 느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PCT 복귀를 위해 Tuoloumne Meadow로 가야해 히치 하이킹을 해야했다.

PCT 길까지는 직선으로 걸어서는 30km 정도 됐지만 다시 걸어가기는 싫었고, 차를 얻어타고 가자니 돌아가야해 근 100km 가까이 가야했다. 히치도 수십대의 차가 지나지만 30분 동안 한대도 세워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걸어갈 순 없어 한참을 미친듯이 손을 흔들어대 히치 성공!!

차를 세워준 사람은 벨기에 친구로 친구가 미국인과 만나 결혼을 해 결혼식 가기 전 미국 남부에서부터 북부까지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자의 마음은 여행자가 안다면서 ㅋㅋ 긴 거리를 차를 태워주웠다. 그리고 내릴 때는 먹을거 필요없냐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섬세함까지 ㅋㅋ

긴 거리 차를 태워준 벨기에 친구 미하엘 ​

 

다시 PCT 길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혼자서 다니는 것이 무섭고 외롭지만 어느새 또 거기에 익숙해지는게 신기했다.

요세미티도 끝이나고 이제는 시에라가 정말 끝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CT로 복귀하니 쓸쓸하지만 마음이 오히려 포근하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