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55화. South Lake Ta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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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Sierra

[PCT, Pacific Crest Trail] 55화. South Lake Tahoe

by 빵호빵호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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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의 마지막, 노스 캘리포니아의 시작인 지점에 있는 마을은 South Lake Tahoe였다.

한국에 살 때는 당연히 몰랐던 곳이고, 오기 전까지도 어떤 곳일까 막연한 상상을 해보았지만 감이 오지 않았다. ​ 마을에 들어가니 생각과는 달리 마을은 겁나 컸다. 차가 없으면 이동이 안된다. 그리고 맘모스 레이크 보다 더 큰 휴양지라 사람도 겁나 많았고, 가게도 많고 난리였다. ​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도 트레일 엔젤들이 많았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다들 휴가를 가고 없어 보낸 연락마다 미안하다고 답장이 왔다.

여태껏 숙박업소에서 한번도 자지 않아 한번쯤은 돈이 들더라도 숙박업소에서 잘법도 했지만 우리는 그게 잘 안됐다. 정확히는 내가 좀 유난스러웠던 것 같다.

그러던 차 Douglas란느 사람이 자신의 집 앞에 잔디가 있으니 거기 텐트치고 지내도 좋다고 해서 그의 주소를 받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사진에 자그마하게 MSR 텐트가 우리들의 숙소였다

미국에는 큰 마켓이 Vons와 월마트 달러 제네럴 등등이 있었는데 우리는 Vons에 제일 자주갔다.

역시나 텐트를 치고 짐을 풀고 바로 Vons 마트에 들러 장을 실컷 보고는 집까지 멀어서 주차장에 서서 히치 하려고 서성이고 있으니 한 할아버지가

"너희 돈없냐?"

"네?"

"돈없냐고?"

"네.. 없어요."

"태워줄게."

하더니 아저씨는 자신의 차를 태워주었다. 그것도 무려 택시를 ㅋㅋ 그래서 아저씨 덕분에 무거운 짐을 들고 겁나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친절한 택시 아저씨와 함께

Guthhok App은 산 중에서도 하이커들을 위한 정보가 많지만 마을에 들어왔을 때도 하이커 앤젤들에 대한 정보와 마을에 맛있는 곳에 대한 정보 등 이런저런 소중한 정보가 많았다.

사우스 레이크 타호 들어오기 전부터 Guthook App에서 미리 보았던 시내의 어느 피자집에서는 하이커들에게 피자도 공짜로 한판 줘서 맥주랑 먹고, 일식 부페와 중식 부페가 있다고해서 피자집도 가보고 중식, 일식 집 모두 가 보았다.

중식집은 두번이나 갔다 ㅋㅋ ​

왼쪽이 중식 부페, 오른쪽이 일식 부페마을에 오기 전에는 수십그릇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먹으니 많이 안들어가더라 ㅋㅋ​ ​ 
 

 

의도치 않게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서는 4일이나 머무르면서 결국 여름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산 위의 호수가 얼마나 큰지 커다란 보트를 타는 사람도 많았고 수영,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도 수박 한 덩어리 들고 가서 수영도 하고 수박에 맥주도 먹고 마음껏 즐겼다.

레이크 타호에서 즐긴 여름 휴가

4일이 지나 다시 이제 산으로 복귀해야했다. 가기 싫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사실 마을에서도 딱히 할건 없지만 마을의 문명안에서 지내다가 다시 일주일을 산에만 머무르며 걷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그리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리 가야지... ​ 이제 새로운 영역이 시작되었다.

North California, 길고 긴 2,700km 캘리포니아의 마지막 구간이 시작되었다.

고마웠던 Doug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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