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60화. 시에라 시티(Sierra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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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North California

[PCT, Pacific Crest Trail] 60화. 시에라 시티(Sierra City)

by 빵호빵호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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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키를 다녀왔지만 조금만 무리하면 또 하루 건넌 시에라 시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마을을 자주가려다보니 하루에 걷는 양이 좀 더 많아 지다보니 또 그것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다.

시에라를 마치고나서 체력이 상당히 올라 예전 같으면 3일 걸을 거리를 이틀만에 걸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노스 캘리포니아는 이렇게 울창한 숲속을 걷는 일이 많다

PCT에서는 트레일 네임을 사용했다.

나는 호, 은진이는 진

 

길 가다가 서양인을 한명 만났는데 어디서 왔냐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하니

"Do You Know Bee?"

라길래 모른다고 했다. 한국인 중에 Bee라는 트레일 네임을 가진 사람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점심 시간에 은진이를 만났더니 은진이는 한국 가수 비가 유명한가보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외국인이 비를 물을 정도라는 것이었다.

Bee라는 트레일 네임을 한국 가수 비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ㅋㅋ

Bee를 아냐고 물었던 서양 형님

은진이는 겁이 많아서 밤에는 걷지 않는데 약속대로 조금 늦게까지 걸었다. 그러다 문득 물 포인트에 도착하니 텐트들이 엄청 많이 있었다.

다들 잠을 자고 있어 멀리서 텐트를 치고 우리도 잠에 들었다. ​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뜨니 웬걸, 그 많던 텐트가 다 사라지고 우리 뿐이었다... ㅋㅋ

밤늦게까지 걷고 홀로 남은 우리 텐트

은진이를 먼저 보내고 텐트를 걷고 열심히 걸었지만 은진이는 보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제 은진이는 나보다 잘 걸어 쫓아가기가 벅찼다 ㅋㅋ

"호! 진은 30분 전에 갔어 빨리 가라구!"

쉬고 있던 마크 할아버지가 날 보며 소리쳤다. ​

계곡은 언제나 반갑다

계곡을 따라 걸으니 이내 도로가에 은진이가 쉬고 있었고 도로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시에라 시티였다. ​

시에라 시티에 도착하니 이틀 전 트러키에서 보았던 하이커들이 그대로 있었다 ㅋㅋ

'다들 같은 마음이구나...'

슈퍼마켓에서는 팔 수 없는 아이스크림을 하이커들에게 공짜로 나눠줘 원 없이 먹고 푹 쉴 수 있었다.

우리는 PCT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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