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69화.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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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Oregon

[PCT, Pacific Crest Trail] 69화.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를 향하여

by 빵호빵호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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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는 전 구간이 워낙 절경이었기에 말할 필요 없었다. 그런 시에라를 600km를 넘게 걷다 노스 캘리포니아에서는 특별히 풍경이 아름답다고는 느끼지 못했다. 아마도 커져버린 역치에 아름다움도 아름다운으로 인식하지 못했으리라

여하튼 오레곤에 와서는 2가지가 보고 싶었다.

크레이터 레이크, 터널 폭포

4,300km의 긴 거리인 PCT의 전 구간을 미리 공부해가면 좋겠지만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내가 발을 디디고 있지 않은 곳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을 직접감으로써 몸으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

Guthook App으로 지도를 참 자주 봤다. 앞으로 어떤 트레일 매직이 있을지, 물 공급원은 어디에 있을지, 어떤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지 등등

그래서 오레곤을 공부하면서 2군데를 꼭 가보고 싶었다.

크레이터 레이크는 오레곤 초반에 터널 폭포는 오레곤 끝날 즈음에 있었다.

고속도로라고 불리는 오레곤이지만 마냥 쉽지만도 않다

오레곤은 PCT의 고속도로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다른 구간들이 오르막 내리막이 강했다면 오레곤은 많은 곳들이 평지였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생각보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구간들이 많았다.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ㅋㅋ

또 하루가 가고 새벽까지 걷는다 ​

 

아침부터 걸어 밤 늦게까지 걷기만 한 하루가 또 갔다.

이제는 캘리포니아 래딩에서 난 산불은 더 이상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연신 청명한 가을 하늘이 이어졌다. 맑은 하늘을 따라 내 기분도 좋았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너무 좋다

사슴 사냥철이라 그런지 사냥꾼들도 자주 보였다.

사슴 사냥은 연중 아무때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정부에서 허락하는 기간이 있다고 했다.

사냥꾼들은 하이커들이 걸으며 내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모르고 쏘기도 한다고 해서 그 이후부터는 바짝 긴장하며 걸어야했다.

총으로만 사냥한다고 생각했는데 화살을 쏴서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다.

위장을 한 사슴 사냥꾼

 
 
PCT에서는 화산 지형도 지나고 정말 갖가지 지형들을 많이 지나기도 한다

오레곤에서 달라진 한가지는 길가에 큰 나무들이 정말 많이 쓰러져 있다는 점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쓰러진 나무들이 많았지만 길을 지나는 곳은 나무들이 정리가 되어있어 걷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오레곤은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나무를 타넘어 가거나 돌아가거나 해야했다.

사진상으로는 크게 안느껴지지만 쓰러진 나무가 내 허리보다 높으니 타넘어 가다가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서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만 자연스럽게 'x발'이라는 욕이 안나올 수 없었다 ㅋㅋ

길가에 쓰러진 커다란 나무들

또 하루를 보내고 점점 크레이터 레이크에 가까워졌다.

물론 또 새벽까지 걸어야했다 ㅋㅋ 오레곤에 와서는 매일 50km 이상씩을 걸었다. 최대한 많이 걸어놓아야 워싱턴의 눈을 최대한 늦게 맞이할 수 있기에

이제 오레곤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크레이터 레이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산불 구간 중간에 잠을 청하면 으쓱하면서도 황홀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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