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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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등산/2019년 아르헨티나, 아콩카과

[아르헨티나(Argentina) 아콩카과(Aconcagua) 등반] 남미 최고봉 셀프 등반 Day 1

by 빵호빵호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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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doza → Horcornes Entrance → Confluencia

아콩카과는 눈과 추위로 11월에서 3월까지만 등반 가능하다.

벌써 2월 중순이 다 되어가 최대한 빨리 가야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퍼밋은 받았지만 쿠바에서 칠레로 오는 비행기를 타기 며칠 전부터 종아리에 혹이 생기더니 이쑤시개로 찔러보니 고름은 안나오고 더 커지기만 했다.

그냥 갈까 싶기도 했지만 왠지 그러면 안될거 같은 기분이 들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표피낭종으로 추정됐다. 낯선 이국땅에서 말도 안통하고, 병원비도 비쌀까봐 걱정되서 검색해보니 아르헨티나는 병원비가 무료라는 말에 들르기로 했다. 무료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이 미어터졌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내 이름이 호명됐다.

구글 번역기를 써가며 표피낭종인거 같다고 산에 먼저 다녀와서 다시와도 되냐고 하니 말같지 않은 소리 말라며 수술하자고 했다. ㅋㅋ 수술이라는 말에 다시 쫄아 번역기로 마취하냐고 하니 여의사 가브리엘이 환한 미소를 보여주며 머리를 쓰다듬는데 황홀했다 ㅋㅋ 마취를 하고 칼로 혹을 째고 고름을 짜내는 그 모든 과정을 그대로 느끼고 수술은 끝났다. 여의사 가브리엘라는 수술하는 내내 옆에서 등을 막 문질러주는 애정을 보여주었다.

다시 황홀했다 ㅋㅋ

 
 
아르헨티나에서 수술이라니.. ㅋㅋ 그리고 여신 가브리엘라랑​

 

수술비도, 약값도 공짜라는 말에 아르헨티나는 의료비가 싼 한국보다 더 천국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의사들이 파업을 종종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렇게 상처가 아물때까지 또 일정은 밀리고 그 사이 AirBNB 집주인 가브리엘과는 엄청 친해졌다. 주말엔 부자 여자 친구집 파티에도 데려가주었다. 막상 가보니 부자기만한게 아니라 키크고, 이쁘고, 금발에, 몸매가 죽이는 ㅋㅋ 정말 다가진 여자애였다. 가브리엘도 쟤가 자기랑 왜 친구해주는지 모르겠다며 ㅋㅋ

그리고는 가브리엘은 친구와 처음 만나면 인사로 볼뽀뽀하라며 ㅋㅋ 커다란 집 옆에 넓은 수영장과 그 옆에 다시 파티를 하는 건물이 있고 냉장고에 비싼술과 바베큐 해먹을수있는 곳까지 ㅋㅋ 혹이 나줘서 참 고마운 순간이었다.

싸랑해요 에어 비앤비! 
 

 

3일을 더 쉬다가 아무는것 같아서 출발하기로 했다.

새벽에 가브리엘이 태워줘서 이주 뒤에 보자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6시 버스를 타고 9시쯤 버스에서 내렸다.

새벽의 멘도사 버스 터미널 ​

 

버스에서 내려 오르코네스 관리소에 가서 체크인을 하며 받았던 퍼밋을 보여주고, 설명을 좀 듣고, 배변봉투를 받아 산행을 시작했다.(베이스 캠프인 플라자 데 뮬라 이후로는 화장실이 따로 없어 배변을 봉투에 담아야한다. 내려올때 베이스 캠프 간이 화장실에 배변을 버리고 와도 된다)

참 오르코네스 사무실에서는 세계 기록이라며 아콩카과를 11시간만에 다녀온 사람도 있었다 ㅋㅋ 그 사람이 대단하다고 느끼기보다 그럼 나도 정상 충분히 가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후에보니 그 사람이 정말 미친듯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Bien Venidos!(Welcome!) ​

 

오르코네스로 오는 버스 안 옆자리에서 시끄럽길래 잠결에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나 생각했는데 내려서 봤더니 정말 미인이었다.

심지어는 나보고 같이 걷자며 ㅋㅋ 자기는 혼자 베이스 캠프까지 갈껀데 친구가 포터로 일해서 데리러 온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나타나니 나는 그냥 버려버렸다....

 
 
미인 복이 많았던 아르헨티나 여행 ㅋㅋ ​

 

미녀가 찍어준 사진

그녀에게 잠시 잠깐 이용을 당한 후 다시 혼자서 걸었다.

3시간이면 첫 캠핑장이 있는 콘플루엔시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했다. 항상 산에 오기전에는 빨리 산에 가고 싶은데 막상 가면 힘들다보니 빨리 쉬고싶다 ㅋㅋ 첫날은 처음보는 아콩카과의 웅장함을 맘껏 느끼며 걷는다.

 
 
웅장한 아콩카구아 ​

 

물자 이동과 환자 수송을 위해 헬기가 자주 다닌다

아콩카과의 베이스 기지는 플라자 데 뮬라로 11시간, 플라자 프란시아는 아콩카과 정상으로 가는 루트는 아니고 길을 빠져서 아콩카과 남면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3시간 거리의 콘플루엔시아 ​

첫 캠핑장 콘플루엔시아까지 3시간, 거기서 베이스캠프인 플라자 데 뮬라까지 8시간​

 

3시간이라 그런지 콘플루엔시아까지는 금방 도착했다.

일찍와서 무리하면 베이스 캠프인 플라자 데 뮬라까지도 갈 수 있겠지만 고도 적응과 체력 분배를 위해서 일반적으로 하루는 콘플루엔시아에 머무르는게 보통이다.

 
 
멋드러지는 아르헨티나 국기 ​

 

 
 
상업 등반대의 튼튼한 텐트 사이 초라한 내 텐트 ㅋㅋ

텐트를 치고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첫날은 심박수 76에 산소포화도 88로 무사통과(심박수는 80이하, 산소포화도는 85이상이 나와야한다) 오기 전 메디컬 체크가 가장 걱정이됐다.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다음으로 이동이 불가하다.

콘플루엔시아 뒤쪽에는 언덕이 하나 있는데 오르는데 5분이면 되었다. 언덕에 올라서 보니 또 다른 장관이 연출되었다. 길고 거대한 안데스 산맥의 웅장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아콩카과는 너무 멋졌다.

 
 
 
 
 
콘플루엔시아 뒤에 있는 언덕에 올라

내 보금자리로 돌아와 라면을 끓였다. 다행히 콘플루엔시아에는 사무실 근처에 물이 콸콸 나오는 곳이 있고 화장실이 있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물 구하기가 어렵고 똥도 봉지에 담아야해서 힘들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라면, 밀가루 맛이 너무 강했다​

 

딱히 할일이 없다보니 먹고 잠을 청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얼른 정상에 올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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