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살메르에는 낙타 사파리를 위해 방문을 많이 한다.
무엇보다도 어떤 곳을 가느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느냐, 가격은 얼마이냐가 중요할텐데 사실 여러 업체를 이용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막에서 낙타 타고, 사막에서 잠 자보기'가 중요한지라 따지고 보면 가격이 제일 중요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우리가 묵은 숙소에서 진행했는데 2사람해서 2700루피를 줬다.(1박 2일에 지프, 숙박, 음식, 낙타 사파리 모두 포함) 2박 3일해도 되겠지만 더운 사막에서 하루 더 있고 싶진 않을 거다 분명 ㅋㅋ
숙소에 가방을 맡기고 집 앞에 도착한 지프를 타고 한 사람을 더 태우고서 은진이와 나, 그리고 폴란드 여인까지해서 총 3명이서 출발했다.
흙먼지를 휘날리며 2시간 정도 이동을 했더니 사막이 시작 되는 곳에 내려주었다.
동네 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반겨 주었는데 그들이 준비를 해 주었다.
무언가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는 듯한 분위기가 아주 가득 흘렀지만 의심은 뒤로하고 이내 짐을 다 챙겨서 낙타에 올라 길을 나섰다.
낙타를 타보니 생각보다 꿀렁꿀렁 거렸다. 그래도 말타는 것과 비교해보면 승타감은 훨씬 좋은 편이었다.
낙타는 혹이 하나 있는 단봉낙타와 둘이 있는 쌍봉낙타가 있는데 인도의 낙타는 혹이 하나 있는 단봉낙타였다. 혹이 하나 있으면 타기가 어렵기 때문에 앉기 편하게 방석을 만들어 놓았다.
1시간쯤 낙타를 타자 힘들고 살짝 지겨워졌는데 도착했노라며 사진도 찍고 사막 구경도 하고 놀라고 한다.
사막은 발이 푹푹 빠지고 발가락 사이사이 모래가 들어가서 힘들지만 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즐겨보겠는가, 원없이 걸어보았다.
해가 지기 시작했고 가이드는 수풀에서 무언가를 꺼냈는데 식기였다 ㅋㅋ
설거지는 모래로만 한다. 그래서 가끔 음식물에서 모래가 씹히지만 기분좋게 먹는다 ㅋㅋ 야외에서는 많은 것들이 용서가 된다.
우리는 떨어지고 나서야 저녁을 먹으며 폴란드녀와 가이드와 다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가이드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데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건 없어서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람마다 저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가끔씩은 한국에 태어난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임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저녁을 다먹고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폴란드녀가 갑자기 무언가를 꺼내더니 야광 춤을 추기 시작한다. 캐나다에서 일했었는데 거기서 배운거라고 한다. 캐나다에서 일할 때 남자친구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헤어지고... 슬픔의 댄스가 휘몰아친다.(농담)
그녀가 건낸 요술 봉을 나도 열심히 흔들어본다 ㅋㅋ 뭐라도 배워 놓으면 이래저래 쓰임이 많은거 같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이런곳에서 잤구나... 침구 깔기 전에는 몰랐는데 이건 거지가 따로없다 ㅋㅋ 그래도 야외니깐 용서된다.
가이드는 낙타가 졸라 빠르다면서 낙타를 타고 마구 달리는 걸 보여주었는데 깜짝 놀랐다. 낙타는 느릿느릿 가는 줄 알았더니 뛰기 시작하니 한마리의 야생마가 된다. 몰랐는데 낙타 경주 대회도 있고 그렇더라.
구경을 마치고 짐을 싸서 차를 타러 갔다. 낙타 사파리 가서 대단한 걸 하지는 않는다. 소소하지만 모든 게 다 소중한 경험이고 추억이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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