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살라에서 출발한 버스는 중앙광장을 들어가기 전 버스 터미널에 내렸다.
큰 배낭을 둘러메고 이곳에서 머무를 숙소를 구하러 다녔다. 이 깊은 산중에도 수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모인다는 것이 그저 신기했다. 2층에 방이 있는 숙소를 구한 뒤 바로 카메라를 챙겨서 길을 나섰다.
산 중의 작은 마을이라 올라갈 때 한번, 내려갈 때 한번 보고나니 금새 길은 익숙해졌다.
먼저 평소 달라이라마가 지낸다는 달라이라마 템플을 향했다.
달라이 라마 (Dalai L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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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의 최고 수장을 가리키는 세습명. 동시에 정치적인 의미에서 티베트의 국가원수이자 실질 통치자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달라이 라마는 황모파(겔룩파)의 수장이며, 그것도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무원장과 비슷한 자리다.하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당연히 겔룩파에 국한되지 않는다.
조계종 종정에 해당하는 직책은 간댄티빠(དགའ་ལྡན་ཁྲི་པ།, dga'-ldan-khri-pa)로, 간댄 대사원에 있는 둘의 의자를 보면 달라이 라마의 것보다 간댄티빠의 것이 3미터 가량 더 높아 의례상이나마 위계는 간댄티빠가 더 높음을 보여준다.
천주교에 비유하자면 교황+황제의 의미를 가지며, 세속국가의 지배자이자 티베트 불교 교단의 최고위급 성직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영어 호칭도 His/Your Holiness(성하)다. 다만 2011년 8월부터 정부수반으로서의 지위는 총리에게 이양한 상태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달라이 라마는 다른 나라에 있다고 해서 강연은 들을 수 없었고 절만 한바퀴 빙 둘러보았다. 사실 종교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감명을 받거나 깨닫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난 이렇게 종교와 종교인이 인기가 많아지면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생기면 부패한다고 생각해 혼자서 쓸데없고 필요없는 걱정을 해보았다 ㅋㅋ
절 구경을 마치고 길을 따라 나오니 달라이 라마가 지낸다는 건물이 보였다.
경계가 심하고 건물이 좋아보이니 괜히 혼자 속으로 '거봐 권력이 되면 이렇다니까!' 하며 또 괜히 트집을 잡아본다.
저녁에는 한국 스님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갔다.
뭘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국 책들도 있고 한글로 적힌 시들도 있고 꼭 시골에 있는 까페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외국에서 한국 식당을 들리면 현지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싼편인데도 가게 되는건 뭐니뭐니해도 내 조국이 제일 좋고 그립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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