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20화. Hiker Friendly 마을, Wright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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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South California

[PCT, Pacific Crest Trail] 20화. Hiker Friendly 마을, Wright Wood

by 빵호빵호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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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 협회에서 메일이 아직도 온다. 따로 스팸 처리 안하는건 그 메일이 나름 반갑고 추억이 되살아나서 좋은데 안타깝게도 2020년도 코로나 사태 때문에 PCT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다.

아마 한국인이 입국이 안되니 2020년에 PCT를 준비한 사람들이 아마도 내가 아킬레스건이 완파되서 1년을 미뤘던 것처럼 미뤄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인생 참 알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조금 지나니 브랜든이 밥을 먹고 있었다. 핵인싸 브랜든은 말도 많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던데 아주 한참이 지나 시에라의 맘모스레이크라는 마을에서 여자와 단둘이 손을잡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ㅋㅋ

PCT 하면서 커플이 되는 사람들도 꽤 많다.

핵인싸 브랜든

 

어제 못뺀 진도를 빼기위해 부지런히 걸어본다

 

어제 진도를 못 빼놓은 탓에 오전 열심히 걸어 2시가 좀 되기전에 Wright Wood에 도착했다.

라이트 우드까지 2.7마일만 가면된다

도착 전 마을 팻말이 얼마나 반가운지 ㅋㅋ 이곳에서 주택가를 한참을 내려가니 번화가가 나왔다.

도착하고 나니 은진이를 어떻게 만나야 막막했는데 와이파이는 금방 잡혔다. 마트에 들어가서 맥주 한 캔을 산 뒤 나와서 벌컥벌컥 마시면서 멀리 보이는 대형 슈퍼 앞으로 가는데 낯익은 색의 옷이 보였는데 은진이었다 ㅋㅋ

근데 맞은편에 동양 여자도 있던데 한국인이라고 했다. 매년 PCT에 한국인이 늘어난다고 했지만 우린 한번도 못봤는데 드디어 만났다 ㅋㅋ 나보다 누나였는데 작년에 반정도 하고 올해 반을 마저 걸어서 끝낼거라고 했다. 누나는 어제 몸이 안좋아서 은진이와 헤어졌던 맥도날드가 있는 곳으로 히치해서 돌아가 다시 이곳까지 걸어올거라며 길을 나섰다.

라이트 우드는 친하이커 마을이라고 하이커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일단 마을의 공구점에 가니 하이커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하이커들을 재워주는 트레일 엔젤 리스트가 있었는데 이름과 번호가 가득했다. 여지껏 정말 이렇게 친절한 마을은 PCT를 하며 처음이었다.

첫마을, 워너스프링스에서 우리에게 히치 하이킹 하는 법을 가르쳐준 멋쟁이 할매, 이렇게 연세 지긋한 분들도 PCT하는 사람들이 많은 미국이었다

 

우리는 Kathy라는 이름이 좋아 전화기를 빌려 전화했더니 오케이 하며 바로 데리러 온다고 했다. 할머니였는데 집 앞에 있는 트레일러에서 자면 된다고 했다. 트레일러에 가보니 침대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짱이었다. 트레일 엔젤은 단독 공간을 내어주는 사람도 있었고, 공동 생활 공간을 내어준는 사람도 있었는데 역시나 전자가 좋았다.

PCT 하이커를 위해 캠핑카를 개조해서 내어주기도한다 ​

 

이틀을 머무르면서 할머니 집 청소도 해주고 고기도 구워먹고 과일도 실컷먹고 맥주도 들이붓고 ㅋㅋ

푹 쉬었다. 이렇게 또 일주일 걸을 힘을 충전할 수 있었다.

 
 
진수성찬이다. 이렇게 미친듯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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