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Pacific Crest Trail] 23화. 여왕벌 앤(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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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PCT(Pacific Crest Trail)/South California

[PCT, Pacific Crest Trail] 23화. 여왕벌 앤(Ann)

by 빵호빵호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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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을 청했던 소방서를 벗어나 큰 산을 하나 오르자 산아래 안개가 자욱했다.

날씨가 상당히 좋았음에도 그리고 산의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았음에도 가득한 운무가 신비스럽고 또 아름다웠다.

 

 
 
맑은 날에 가득한 운무 ​

 

참 아름답다 ​

 

 
 
오랜 걸음을 걸어 만나는 PCT 표식이 반갑다 ​

 

사막의 중반으로 가면서 조심해야 할 놈이 하나 생겼다.

 

푸들 독 부쉬라고 하는 녀석인데 큰 화재가 있는 지역에서 새생명을 싹 띄운다고 했는데 생긴건 보라색 꽃을 단 초목이었는데 스치기만 해도 잘못하면 수포가 일어나서 괴롭다고 했다. 악명은 익히 들어서 알았지만 실제로 생긴걸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PCT 길이 직진으로 나 있는데 갑자기 수풀이 시작되고 그 길을 피해 사람들이 둘러 간 흔적이 보였다. 그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수풀이 푸들 독 부쉬라는게 감이 왔다. 얼마나 부풀어 오르나 궁금해서 만져 보고 싶기도 했지만 위험부담이 커서 나도 멀찍이 도망쳐서 걸었다.

이놈이 악명높은 푸들독 부쉬다

Angel 국유림 초입에서 앤이라는 친구를 만났었다. 우리는 은진이와 거의 둘만 다녔기에 이렇게 잠깐이라도 얘기하는 친구가 있으면 반가웠고 또 기억에 더 남았다.

푸들독 부쉬 인근에서 앤을 만났다. 걸으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앤은 연극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올해는 사람들 사이에서 힘든 일들이 많았어서 PCT를 하는데 사람들이랑 거리도 좀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꽁트처럼 앞쪽에 사람이 보이자 소리를 지르며 쫓아가 그룹안에 들어갔다 ㅋㅋ

쟤 뭐지?

추후에 항상 쉴때는 탑을 입어 남자들의 시선은 앤한데로 향했다. 마치 여왕벌의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듯이 ㅋㅋ

키가 작고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붉은 머리칼의 여자애였는데 내가 보기엔 응? 싶었는데 서양인들의 눈엔 꿀이 흘렀다.

여왕벌, 앤

 

푸들독 부쉬 사이에 조심스럽게 친 텐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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